중앙일보의 사이버 리포트, 한겨레의 하니 리포터에 이어 이번 주초 문을 여는 동아일보의 e-포터까지 기자가 될 수 있는 장이 넓어지고 있다. 세 곳 모두 기자가 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은 없다.
하지만 한 인터넷한겨레 기자의 말처럼 “사이버 기자들의 에너지가 대단하다”고 한다. 실례로 하니 리포터에서 전주국제영화제, 씨네21의 잠 안 자고 영화보기, 5·18 등을 보도했던 공동취재단은 사이버 기자들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꾸려져 인터넷한겨레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특히 14일간 전주국제영화제를 취재했던 8명의 기자들은 5월 말 인터넷한겨레로 자신들이 직접 만든 자료집을 보내올 만큼 대단한 열의를 보였다.
사이버 기자 제도의 시작은 중앙일보의 사이버 리포트. 98년 8월 ‘인터넷 명예기자’라는 명칭으로 시작해 그해 9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사이버 리포트는 현재 전세계 3000여 명의 사이버 기자를 두고 있다.
뒤이어 한겨레의 하니 리포트가 617명의 기자로 올 4월 1일 출발했고, 300명의 기자를 모집한 동아일보의 e-포터가 이번 주중 오픈해 그 뒤를 잇는다. 물론 기존 언론사와 별도로 운영되는 오마이뉴스, 뉴스보이 등의 사이버 기자들을 포함하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반향이 컸던 사이버 기사도 여러 건이다. 한 인터넷한겨레 기자는 “리니지의 폭력성을 고발했던 기사가 하니 리포터에 나간 후 리니지 담당 회사로부터 리니지 프로그램을 수정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이버 기사의 사회적 영향력을 소개했다.
한 기자는 “온라인에서 훈련된 기자를 오프라인 기자로 스카웃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이버 기자 제도가 언론사의 새로운 공개채용의 장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기자는 “아직은 사이버 기자들이 미숙한 경우가 많지만 사이버 상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기존 기자들에게 또 하나의 뉴스소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이버 기자단을 관리하는 한 기자는 “사이버 기자들이 보내오는 글이 의욕만 앞선 채 다듬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보다는 설익은 주장을 담은 칼럼식의 기사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사이버 기사가 기존 언론에 대항해 힘을 가지려면 사이버 기자들의 책임감과 윤리 의식이 보다 확고하게 자리잡아야 한다”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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