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인력 투입 '짝퉁 시사저널' 발행
중앙·중앙관계사 출신 비상근편집위원 주축 제작
경영진의 편집권 침해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가 급기야 ‘짝퉁 시사저널’발행으로 이어지는 등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더구나 ‘짝퉁시사저널’은 편집국 기자들이 아닌 중앙일보 및 관계사 출신으로 구성된 비상근 편집위원들이 만들면서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발매된 시사저널 제 899호는 비상근 편집위원이라는 대체인력으로 제작됐다. 시사저널 경영진은 지난 5일 있었던 노조의 하루 파업에 앞서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사옥 내 편집위원이 주축이 된 별도의 편집국을 꾸리고 이번 호를 준비했다.
제작과정에 편집국 기자는 물론 정기 외부 필진이 한 명도 참여하지 않은 채 편집위원과 중앙일보 출신 및 중앙 관계사 출신 기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언론계 안팎에서는 “시사저널 이름을 단 주간 중앙”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편집위원 16명의 인력풀 분석을 발표하고 “경영진이 지난달 5일과 7일, 21일 등 3차례에 걸쳐 위촉한 편집위원 16명도 취재인력 10명중 7명이 금창태 사장과 동일한 중앙일보, 고려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금 사장이 안면으로 급조한 인력들로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9일 성명을 통해 “시사저널 경영진은 비정상적 ‘대체인력’투입을 즉각 중단하고 심상기 회장이 직접 기자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또 “비상근 편집위원들은 그들이 평기자였던 시절 ‘편집권 독립’의 가치와 필요성을 주장했을 것”이라며 “언론계의 상식을 번연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지는 못할망정, 곤경에 처한 후배의 발목을 붙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사저널 노조는 지난 4일 서울지방 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를 선언함에 따라 마감날인 5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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