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인력 투입 즉각 중단하라"

기자협회, 시사저널 사태 성명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9일 성명을 통해 “시사저널 경영진은 비정상적 ‘대체인력’투입을 즉각 중단하고 심상기 회장이 직접 기자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비정상적 ‘대체인력’투입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경영진의 편집권 침해로 촉발된 시사저널의 파행사태가 ‘짝퉁 시사저널’의 발행이라는 기형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기자들이 노동법에서 보장한 단체행동을 전개하는 와중에 금 사장은 자신과 학맥 등으로 연결된 ‘대체인력’을 동원해 시사저널을 제작하는 행위는 비정상적인 제작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짝퉁 시사저널 제작에 관여하고 있는 이들에게 사태의 맥락을 헤아려 행동하기를 주문한다”며 “언론계의 상식을 번연히 알고 있을 분들이 지금은 ‘짝퉁 시사저널’제작의 악역을 맡고 있다. 이것은 언론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지는 못할망정, 곤경에 처한 후배들의 발목을 다시 한번 붙들어 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또 “향후 전개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시사저널 경영진 측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며 시사저널 기자들과 함께 끝까지 편집권 수호를 위해 앞장 설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비정상적 ‘대체인력’ 투입을 즉각 중단하라

경영진의 편집권 침해로 촉발된 시사저널의 파행사태가 ‘짝퉁 시사저널’의 발행이라는 기형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8일 발매된 ‘시사저널 899호’는 이른바 ‘비상근 편집위원’이란 대체인력을 동원해 제작한 ‘짝퉁 시사저널’이다. 시사저널의 일선 기자는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고, 그 옹색함 때문인지 899호에는 아예 편집진의 이름을 알리는 마스터 헤드가 통째로 빠져 있다. 현재 시사저널 기자들은 “899호의 편집방향이나 기사의 내용은 그동안 시사저널이 힘들게 쌓아왔던 가치를 무너뜨린, 한마디로 정체성을 잃어버린 짝퉁 시사저널”이라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기자들이 노동법에서 보장한 단체행동을 전개하는 와중에 금 사장은 자신과 학맥 등으로 연결된 ‘대체인력’을 동원해 시사저널을 제작하는 행위는 비정상적인 제작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짝퉁 시사저널’ 제작을 가능하게 한 비정상적 ‘대체인력’의 투입은 기자들의 편집권 수호 의지를 짓밟으려는 금창태 사장의 치밀한 각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금 사장은 지난해 12월 5일과 7일, 21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16명의 비상근 편집위원을 위촉했다. 이 16명은 현재 시사저널 편집국 취재기자수인 17명과 크게 차이가 없고, 미술, 사진 등의 인적 구성까지 갖춰 파업에 대비한 인사라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짝퉁 시사저널 제작에 관여하고 있는 이들에게 사태의 맥락을 헤아려 행동하기를 주문한다. 회사가 최근 위촉한 이른바 ‘비상근 편집위원’들은 그들이 평기자였던 시절, 똑같이 ‘편집권 독립’의 가치와 필요성을 주장했던 분들일 것이다. 언론인이라면 지난 6월 편집국의 정상적인 제작 절차를 거친 삼성 관련 기사가 인쇄소에서 빠지면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의 맥락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언론계의 상식을 번연히 알고 있을 분들이 지금은 ‘짝퉁 시사저널’ 제작의 악역을 맡고 있다. 이것은 언론계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지는 못할망정, 곤경에 처한 후배들의 발목을 다시 한번 붙들어 매는 일이다.

시사저널 기자들의 편집권 수호 투쟁은 현 상황에서 한국의 모든 언론 종사자들에게 중요한 이슈로 등장했다.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 현업자 단체와 언론연대, 민언련 등 수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것도 이 때문이다. 편집권 독립은 우리 언론 종사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이자 빛나는 시대정신이다.

시사저널 경영진은 비정상적 ‘대체인력’ 투입을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심상기 회장은 시사저널 기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라.

한국기자협회는 향후 전개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시사저널 경영진 측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며, 시사저널 기자들과 함께 끝까지 편집권 수호를 위해 앞장 설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2007년 1월 9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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