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경영진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12월 위촉된 편집위원들로 편집국을 구성하고, 다음호 잡지 발행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시사저널은 서울시 용산구 서울문화사 사옥 내 시사저널 편집위원 16명으로 구성된 별도 편집국을 편성하고 다음주 월요일자로 발행될 예정인 제899호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의 한 관계자는 5일 “편집위원 16명 중 이름만 도용된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참여해 이번호 마감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3주 분량의 기획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사저널 경영진은 지난해 12월 5일과 7일, 21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모두 16명의 편집위원을 위촉했다.
노사 단체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에 단행된 편집위원 위촉인데다, 편집국 취재기자 인적 수(17명)와 크게 차이가 없고, 미술·사진 등의 인적 구성까지 갖춰 파업에 대비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사측은 “편집위원 위촉은 예전에도 있었다”면서 “본질적으로는 시사저널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때때로 인력이 부족한 편집국을 보조하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인력으로 구성된 편집국은 금창태 사장이 직접 편집과정을 지휘하고 있다. 시사저널 기자로는 김재태 편집국장 직무대행이 유일하게 편집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조합원 일부와 오퍼레이터 등 기자직이 아닌 조합원 3명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사저널 사측은 외부 회사와 콘텐츠 계약을 맺고 외부 기고를 동원하는 등 잡지 발행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사저널 노조는 사내 대자보에서 경영진의 편집위원 투입에 대해 “회사는 시사저널의 기자정신을 죽이고 그것을 매장한 자리 위에 누구를 들러리 세우려는 것인가”라며 “그것은 시사저널 기자뿐 아니라 언론인으로 살아온 그들의 이름도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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