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포츠취재부 송재혁 기자(30)와 MBC 시사정보국 이동애 기자(29)가 4일 전경련회관 20층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KBS.MBC기자커플 3호로 탄생했다. KBS.MBC기자커플 1호와 2호는 백선기(KBS)-손관승 기자(MBC) 커플과 연규선(KBS)-박선영 기자(MBC) 커플이다.
송 기자와 이 기자가 처음 만난 것은 89년 대구에 있는 재수 학원. 이 기자를 보고 첫눈에 반한 송 기자의 열열한 구애로 데이트를 시작했고 90년 고대 신방과와 국문과에 각각 입학하면서 캠퍼스 커플로 사랑을 키워오다가 연애 12년만에 결혼에 이르게 됐다.
특히 지난해 방송법 파업 때 송 기자가 광화문 시위 도중 경찰에게 집단구타를 당하고 병원에 40일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있을 때 이 기자가 매일 정성껏 간호한 것이 결혼을 굳히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당시 영등포 경찰서를 출입하던 이 기자는 기자 폭행 사실을 데스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리포트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을 알고 ‘적과의 동침’이라며 정보유출을 우려하던 선후배 동료들은 송 기자와 이 기자의 취재 영역이 서로 다르다는 점 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후문이다.
송 기자는 “서로의 생활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편한 점이 많다. 친구처럼, 인생의 동지처럼 살아갈 생각”이라며 “그러나 집에 와서는 각자 회사 얘기는 가능한 한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정보유출을 우려하는 동료들의 농담섞인 축하에 응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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