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미디어포커스 법정가나

'지역언론 물타기'보도에 '편파보도'로 맞서

대전일보와 KBS 미디어포커스가 법정다툼까지 예고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대전일보는 지난달 20일 미디어포커스에 대해 강력 대응의사를 밝힌 데 이어 27일에는 소송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일보는 미디어포커스가 지난달 16일 ‘이슈&비평-자치단체 지역신문 잇단 절독’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대전일보에 대해 편파적이고 왜곡된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포커스는 대덕특구 연구원주택 인허가 과정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한 C신문사의 끈질긴 보도태도를 언급하며 “대전일보는 지난 석 달 동안 경찰의 수사 상황을 몇 차례 기사화하기는 했지만 정·관·언론계 인사들의 연루 의혹을 축소하고 성과없는 수사종결을 서둘러 예측하는 등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C신문사의 보도내용을 물타기하는 식의 기사가 주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전일보는 지난달 20일 자사 1면 ‘본보, KBS에 강력 대응키로’라는 박스기사에서 “본보에 대해 편파적이고 왜곡된 보도를 한 KBS에 엄중항의하고 강력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일보는 “본보는 그동안 연구원동호인주택 문제에 대해 수 차례 보도했으나 의혹만 무성할 뿐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사안이라고 판단, 신중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이런 보도태도를 ‘물타기’로 왜곡하고 반론권이나 소명기회도 전혀 주지 않는 것은 본보 고유의 편집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대전일보 김세원 편집부국장은 “지역 기자들은 명예로 사는데 미디어포커스 보도로 크게 흠집이 났다”며 “민사소송, 언론중재위원회 재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차분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S는 지역현안에 대해 지역언론들의 보도를 비평한 것으로 어떠한 왜곡도 없었다며 맞서고 있다. 단순히 대전일보를 폄하하려 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 비평프로그램으로서 대전지역 언론을 주도하는 대전일보 등‘빅(big)3’의 보도 태도를 짚으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KBS는 대전일보 측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다면 성의있는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보도를 한 박전식 기자는 “대전일보는 인터넷판에서 10일동안 강력 대응 방침을 피력한 기사를 올려둔 것 외에 어떠한 의사표시도 하지 않았다”면서 “기사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알리고 적절한 의사표시를 해오면 성실히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 미디어포커스 측은 대전지역 언론사를 언급하며 방송국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던 이유로 “KBS대전방송총국, TJB(대전방송) 등은 특집 보도나 토론회 개최 등 타 언론사에 비해 관심도가 높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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