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노조(위원장 안철흥)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15일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서울지노위)에 조정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시사저널 노사는 1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치게 됐으며, 현재 서울지노위의 중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노사는 지금까지 14차례에 걸친 단체협상을 벌여 △징계 △근로조건 △편집규약 등 총 1백15개 조항 중 89개항을 합의하지 못했다.
따라서 노조는 10일간의 조정기간 동안 경영진이 무성의한 태도로 나올 경우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시사저널 사태는 지난 6월19일 삼성 간부 관련 기사가 편집국의 사전 동의 없이 무단 삭제되면서 촉발됐다.
시사저널 노조는 그동안 ‘편집권 수호’ 및 ‘징계자 복직’ 등을 주장하며 경영진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15일 협상이 최종 결렬됐음을 알렸다.
노조는 ‘정녕가고 싶지 않은 길’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경영진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노조는 대자보에서 “열 네 차례에 걸친 대화 테이블에도 불구하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며 “15일 현재 시사저널 노동조합은 비통한 심정으로 장장 네 달에 걸친 단체협상이 결렬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단협 틀 속으로 와라 거기서 논의하자’고 손짓했던 회사는 대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았다”면서 “삼성기사 삭제로 불거진 사태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한 채 오히려 구조조정의 호기로 삼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안철흥 위원장은 “지노위의 조정 심사는 최소한 두 차례 이상 양측을 불러 진행하게 된다”며 “조정불가 판정이 내려지면 10일 뒤인 이달 26일 전후로 쟁의(파업)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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