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산별노조 청신호

부산일보.KBS.스포츠조선 노조, 조합원 투표결과 압도적 지지 가결

부산일보 노조와 KBS 노조, 스포츠조선 노조가 잇따라 실시한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가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전국언론미디어노조(가칭)를 공식 출범시킨다는 언론노련의 산별노조 건설 계획이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산별노조 건설의 향배를 가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KBS노조(위원장 현상윤)는 지난달 29·30일 양일 간 실시한 총투표에서 82%(투표율 86%)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찬성율로 산별노조로의 조직전환을 결의했다.

KBS 노조는 언론노련 산하 69개 단위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5000여 명인 최대 노조라는 점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당초 낙관할 수만은 없다던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투표결과가 압도적인 지지로 나타나자 노조는 최근 논란이 된 박권상 사장의 특정고 편중인사와 지난 2년 간 박 사장의 독선적 공사운영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산별전환 투표와 맞물려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찬반 투표를 동시에 실시함에 따라 투표 참여율과 찬성률이 함께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이현)가 지난달 29일 실시한 조합원 총투표에서 94.4%(투표율 83%)의 압도적인 지지로 언론노련 산하 단위노조 가운데 가장 먼저 산별 전환을 결의했으며,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투표를 진행한 스포츠조선 노조(위원장 이영식)도 89%(투표율 90.6%)의 찬성으로 산별전환을 가결했다.

박강호 언론노련 산별노조추진 조직위원장은 ”사실 낙관할 수만은 없던 KBS 투표 결과가 압도적인 지지로 나타나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언론산별노조건설 추진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언론노련은 오는 6월 중순 한겨레 노조를 비롯한 10개 노조가 산별전환 투표를 실시하는 등 오는 9월까지 투표를 계속해 9월 중순 전국언론미디어노조를 공식 출범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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