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수 감소하고, 광고매출 떨어지고…

시사주간지 위기탈출 '몸부림'

시사주간지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가판판매와 구독자수 감소는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광고매출액과 인력도 줄었다. 더구나 인터넷, 무료신문 등이 등장하면서 차별화도 시급하다.
시사주간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간동아, 주간조선 등은 논술 사업에 뛰어들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사저널은 논술사업과 함께 공격적인 시사 보도를 병행하고 있다.
한겨레21도 편집장 교체 뒤 사회 저변에 대한 깊숙한 고민을 요하는 기사를 적극적으로 게재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뉴스메이커는 인물중심의 보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주간한국은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에 본보는 뉴스메이커, 시사저널, 주간동아, 주간한국, 한겨레21을 대상으로 시사주간지의 현황을 들어보고 앞으로 의미와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 주간조선 측은 편집장이 인사발령을 받은지 3주가 되지 않아 답변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력난에서부터 위기 시작

시사주간지의 어려움은 우선 인력난에서 시작된다. 주간지 시장이 어렵다 보니 2∼3년 전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기사의 질을 보장하기 어렵다. 또한 외부 기고 비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재 주간지들 중 가장 많은 기자를 보유한 곳은 시사저널. 취재기자 17명이 활동중이다. 이 때문에 외고 비중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창간 초기부터 IMF이전까지는 30∼40명 가량의 기자가 활동했다.
하지만 계열 일간지가 없는‘단일매체’이기 때문에 일간지로 소화해도 되는 내용까지 다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음으로 기자가 많은 곳은 한겨레21로 14명이다. 뉴스메이커, 주간한국, 주간동아 등은 7명∼10명 정도다. 시사주간지가 일주일 동안 평균 1백 페이지 가량을 제작하고 있으므로 기자 한 명이 10페이지 가량 맡게 되는 셈이다.
모 주간지 관계자는 “15명 정도면 인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심층취재를 생각한다면 7∼10명은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수익감소, 발행부수 4∼5만 그쳐
인력 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다.
시사주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간지 광고 시장은 IMF이전(1990년대)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발행부수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90년대에는 일부 주간지의 경우 10만 부까지 발행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주간지 평균 4만 부에서 5만 부 이상 수준이다.
이 같은 양상은 업계 1,2위를 비롯한 주간지 시장 전체에 두루 나타나고 있다.


독자 정체·뉴미디어로 장기불황
시사주간지 시장의 또 다른 문제는 서점판매의 저조와 정기독자수 감소다.
한 주간지 관계자는 “서점 판매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5%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었다”며 “이것은 모든 매체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지가 그나마 4∼5만 부 가량의 판매율을 나타내는 것은 기존 정기구독자가 유지되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가판판매율이 떨어지고 정기구독자에 의존한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또한 새로운 독자층이 주간지로 흡수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20∼30대 젊은 계층이 30∼40대가 되면 주간지를 읽는 새로운 독자로 흡수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최근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매체환경이 주간지를 가장 크게 압박하는 요인이다. 온라인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층이 신문은 물론 활자매체 전체를 멀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문제라는 것이다.

여기에 신문·방송의 심층성 강화도 주간지의 정체성을 혼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이 심층성 있는 보도를 다룸으로써 시사주간지 저널리즘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욱 깊이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다뤄야 한다는 부담을 껴안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차별화 전략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각 주간지들은 차별화 전략만이 살길이라고 보고 있다. 차별화는 경영적인 측면과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폭넓게 논의된다.
경영적 측면에서는 주간조선과 주간동아, 시사저널 등이 논술 시장에 뛰어든 것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독자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해 독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경영안정화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주간동아 측은 “논술 책자를 제공함으로써 30∼40대 남성 중심에서 고등학생, 주부 등을 독자로 이끌고 경영 안정화도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뉴스메이커는 직접 논술 책자를 내지는 않는다. 경향신문사 차원에서 초등학생들이 보는 논술 책자 ‘생글엥글’을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책 부록의 아이템 개발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한겨레21도 별책부록을 이용해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독자를 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콘텐츠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는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뉴스메이커는 “E(교육·Education), P(대중·Popular), S(전문·Special) 다음으로 I(관심·Interest)가 독자를 유도할 중추”라는 판단에서 독자가 원하는 정제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제호에 걸맞게 뉴스를 움직이는 인물들에 더욱 집중하는 인물 중심의 보도로 전문화를 꾀할 방침이다.

독자중심의 콘텐츠·다양화 전략에 맞서 깊이 있는 뉴스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곳도 있다. 시사저널, 한겨레21 등은 주간지 저널리즘을 더욱 강조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주간지의 비전이라는 입장이다.

시사저널은 독자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의 갈증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 시사적인 내용을 더욱 심층적으로 접근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한겨레21 역시 숨겨져 있는 사회의 다양한 면을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는 기사를 다룸으로써 차별화를 편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주간한국도 주간지 저널리즘의 핵심을 ‘심층성’으로 정의하고 사회적 아젠다를 미리, 폭넓고 다양하게 다루는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또한 자체의 사업모델을 개발, 홀로서기도 계획중이다.

이외에도 각 주간지에서는 공동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도 삼성언론재단에서 비정기적으로 마련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각 사(주간지, 월간지)의 편집장들은 시사지에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 주간지 관계자는 “주간지 미래가 불투명한 만큼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아이디어 공유나 주간지 저널리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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