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쌈, 언론사주 일가 병역비리 보도

조선, 동아, 한국 등 의혹 제기

KBS‘시사기획 쌈’이 조선일보를 비롯한 5개 언론사주 일가의 병역면제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쌈’은 27일 ‘2부-파워엘리트, 그들의 병역을 말하다’편에서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을 비롯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동아일보 김병건 전 부사장 장남 등 언론사주 일가의 병역 면제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쌈’ 보도진은 “언론이 재벌·정계 못지 않은 영향력이 있으나 이들에 대한 병역이행 사항은 공개조차 되지 않는다”고 보도의 의도를 밝혔다.


‘쌈’은 1930년 이후 출생자, 만18세 이상의 남자로 한정하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SBS 등 5곳의 언론사주 일가의 병역이행 사항을 추적했다. 그 결과 확인된 24명 중 10명이 군에 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쌈’은 이들 중 특히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을 비롯한 3인의 병역 면제 과정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한국일보는 면제자가 가장 많아, 병역사항이 확인된 13명중 5명이나 군에 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일보 장재구 회장은 1967년 현역판정을 받고 1968년 입대했으나 1월 질병을 이유로 곧바로 귀향 조치된 후 병역을 면제받았다.


‘쌈’은 당시 군역법 51조 4항에 따라 반드시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야 했지만 장 회장의 병적 기록에는 이같은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쌈’은 이에 대한 장 회장 측 해명을 수 차례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에 대해서는 징병검사 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방 사장은 징병검사를 3년간 받지 않다가 면제받은 경우다.


48년생인 방 사장은 당시 규정에 따라 만20세가 되는 68년에 징병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쌈’이 취재를 통해 방 사장의 병적 기록을 재구성한 결과, 방 사장은 68년과 69년 징병검사를 받지 않았다.


방 사장은 70년 미국에서 돌아와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입대하지 않고 진정서를 내 입영일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관계자는 “유학 때문에 연기했을 뿐 기피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진정서를 냈다는 병무청 기록에 대해서도 완강히 부인하며 “과체중으로 면제됐을 뿐 진정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은 같은 해 재 신검으로 지금의 7급과 유사한 처분연기 판정을 받고 이듬해(71년) 5월13일 최종 면제 판정을 받았다.


‘쌈’은 동아일보 김병건 전 부사장이 1999년 아들의 병역비리로 논란이 됐던 사례도 다뤘다. KBS 정연주 사장의 두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도 보도했다.


한편 ‘쌈’은 국회의원 전원과 일반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5%가 공직자나 부유층 등 사회지도층 자제의 병역이행을 중점관리 해야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중점관리 대상에 언론사 사주일가의 병역사항도 포함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일반 국민의 77.3%, 국회의원은 52.2%가 그렇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