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임금협상 '줄다리기'

노조 5∼16% 인상요구에 사측 3%대 제시 많아


   
 
   
 
언론사들의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이 각 사별로 진행되고 있다. 조선과 동아는 이미 타결된 반면 대부분의 언론사는 노사 양측이 임금인상폭과 각종 복지제도 도입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신문과 통신, 방송 등 언론사별 올 임단협의 쟁점과 진행상황 등을 짚어보았다.


◇신문·통신
종합일간지의 경우 노조측은 5∼16%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3%이내 인상안을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해 임금동결까지 이뤄졌던 것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사측의 제시안은 물가인상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노사 양측의 입장차가 가장 큰 언론사는 국민일보로 노조는 기본연봉(기본급+능력급)의 16.16%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2.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측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동안 물가는 20.55% 올랐지만 임금은 총액대비 11.17% 인상에 머물렀다며 재단법인 전환을 계기로 대폭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미 임금협상을 끝낸 조선일보는 평균 8%를 인상키로 했다.

조선은 또 연봉제와 고용안정제,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하기로 지난달 23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확정했다.

동아 노사도 14일 평사원 3%, 과·차장급은 3.5% 인상키로 합의하는 한편 호봉간 격차를 조정하고 상여금 지급시기를 기존 연 5차례에서 6차례로 늘리기로 조인했다.

중앙 노조는 6년간 동결된 수당의 현실화와 ‘임금 8% 플러스 알파’ 인상을 제시할 방침이다.

한국일보는 8월 지난 3년동안 삭감된 임금(17.8%)을 워크아웃이 마무리되는 2008년까지 회복한다는 데 노사가 합의했지만 최근 노조 비대위가 이 합의는 원천무효라고 반발하고 있다.

연합은 10.5%의 임금인상률을 주장하는 노조안에 사측은 인상에는 합의하나 과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연합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은 총액대비 5%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매경은 지난 9월 노사간 상견례를 통해 노조측이 기본급 5∼6%인상과 교통비 현실화를 내세웠지만 사측은 하반기 광고수익 감소를 이유로 노조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경 노조는 선택형복지제도 도입을 이번 임단협의 쟁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 9월 임단협에 돌입한 노조는 ‘종합검진비와 중대질환치료비, 자기개발을 위한 학비 등을 한데 묶어 조합원이 회사로부터 받고자하는 지원항목을 요청하면 회사가 일정한도 내에서 지출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지만 사측은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향은 구조조정을 이유로 임단협 실시가 불투명한 상태고, 서울과 문화는 이달 중 실무협상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방송사 임단협 상황은 중앙일간지에 비해 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 인상안은 대체로 7∼12%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사측은 3%선을 주장하거나 구체적인 협상카드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우선 KBS는 사장선임문제와 새 집행부 선출문제가 맞물리면서 임단협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KBS노조는 집행부 선거가 끝나는 이달 말 이후에나 임단협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9월말 임단협을 시작한 MBC노조는 두 차례의 실무협의를 통해 노사 양측의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노조측은 경쟁사와의 형평성을 고려 기본급대비 7%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을 3%인상하는 대신 그 재원은 고정적으로 지급해오던 경영성과급으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기존 상여금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기본급 인상의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사측 주장은 사실상 삭감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발하고 있어 노사간의 진통이 예상된다.

SBS노조는 ‘성과배분제’폐지 등을 골자로 △기본급 일반직 10.6%, 연봉직 12.6% 인상을 비롯해 △상여금제도 개선(성과급 폐지) △식대, 교통비,시간외 수당 등 제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사측은 능력급제와 임금피크제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협상의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노사는 4차례 본회의를 마쳤으며 13일 실무협상을 가졌지만 별다른 진척 상황은 없다.

YTN노조는 지난 10월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90%가 넘는 인원이 기본급대비 최소 8%이상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16일 대의원회를 열고 기본급인상과 시간외 수당 현실화 등 구체적인 요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임금협상을 마친 CBS는 올 초부터 단체협약을 논의 중인데 최대 쟁점은 ‘순환근무제’다.

노사는 ‘순환근무제’도입에는 공통된 견해를 펴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안마련은 내달 초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CBS는 복지강화 차원에서 안식휴가를 도입하고 건강검진 시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취재부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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