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증가·브랜드 가치 향상 '기대 반'
편집권 침해·전입금 지속 여부 '우려 반'
국민일보가 다음달 10일 창간기념일에 맞춰 비영리법인인 국민일보재단법인(가칭)을 설립한다. 재단법인 이사장에는 조용기 목사가 취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언론계와 조직 내에서는 그의 역할 및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이 무성하다.
우선 조용기 목사가 취임함으로써 회사의 신뢰도가 증가하고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긍정론이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
국민일보는 그동안 조 목사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긴 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조 목사가 재단법인 국민일보의 이사장으로 직접 나서면 조 목사가 가진 네임벨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조 목사가 강력하게 국민일보의 회생을 피력하고 있는 만큼, 그의 의지에 따라 국민일보의 사세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순복음교회의 하부에 해당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던 국민일보가 비영리법인으로 전환되면서 동등한 위치선상에 서게 된다는 것도 의미를 지닌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민일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이는 재단 전입금 문제와 편집권을 둘러싸고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이영훈 미국 나성순복음교회 목사가 제2대 담임목사 최종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전입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올 수 있느냐가 주된 관심사다. 즉 조용기 목사가 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2009년 이후 현 수준의 재단 전입금이 지속적으로 제공될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일보 경영진에서는 그동안 상당한 역할을 한 전입금이 하루 아침에 삭감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2년간 지속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 목사 은퇴 전에는 이런 점을 고려해 경영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조 목사의 취임에서 가장 큰 우려로 지적되는 것은 편집권 침해다. 조용기 목사가 직접 경영에 뛰어들면 직간접으로‘편집권 독립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상임공동대표는 “국민일보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일간지임은 분명하지만 조용기 목사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종교적인 색체가 더 강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국민 내부의 신자, 비신자간의 갈등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점도 경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견해는 국민 내부에서도 흘러나온다. 비영리법인의 운영이사회의 경우 범교단 형태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순복음교회 출신 이사진이 반정도 포진하고 있고 나머지 인적구성도 기독교인이 장악하고 있어 종교적인 색체가 강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반대로 조 목사의 부임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사장으로 취임한다고 해도 그야말로 상징적인 의미일 뿐, 이전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국민일보 편집국 한 기자는 “조 목사의 역할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선에서 유지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며 “부임 이상의 기대는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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