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문판매대 사라진다
무료신문 등장으로 신문 판매량 급감
도시철도공사, 통합판매대 교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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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운영중인 자하철역 신문판매대(위)와 도시철도공사가 1일부터 선보이는 통합판매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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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에는 그래도 3백부까지는 팔렸는데 지금은 하루 1백50부도 채 안될 때가 많습니다. 돈이 안 되니까 지하철 신문판매대 철거도 늘어나고 있죠.”
신문판매대에서 4년째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정순(60·여·가명)씨는 신문이 너무 팔리지 않는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김씨는 무료신문의 출현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좀처럼 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가 일하고 있는 곳은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시청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지만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도착하는 곳이라 오히려 다른 역보다 출근시간 판매가 저조하다. 때문에 김씨도 오전 11시부터 판매대 문을 연다.
“이러다 월급도 못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깎인 월급인데….”
김씨가 말한 바대로 최근 지하철 가판운영이 어려워 급기야 문을 닫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조사한 지하철 신문판매대 운영현황(2006년 10월 현재)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최근 3년 동안 82개가 줄어들어 21개가 운영중이다. 특히 5호선은 2005년에 비해 38개 판매대가 문을 닫았다.
서울메트로(1~4호선)에서 관리하는 가판대는 지난해보다 10개가 줄어든 1백39개가 남은 상태다. 판매 관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무료신문이 등장하면서 신문판매량이 40~50%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판업자들은 하루 평균 판매되는 신문 부수를 약 1백~2백부정도(총 1백60개 판매대)라고 밝히고 있다. 판매되는 시간대도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 사이에 집중된다. 스포츠지, 석간신문, 다음날 경제지 등만 주로 팔린다. 주요 일간지의 경우 고령층에서 꾸준히 구입하고 있지만 수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신문판매대는 서울시 조례에 따라 영세민·장애인·노인 등을 대상으로 공모추첨을 통해 3년 계약으로 지급되고 있다. 운영은 대개 아르바이트(종업원)에게 맡긴다.
신문판매로 올린 수익금에서 종업원 월급, 전기세, 매대 임대료, 신문판매대금 입금 등을 제하면 실제 소유주 손에 쥐어지는 돈은 거의 없다. 제일 먼저 종업원 월급을 줄이고 있지만 그마저도 어려워 매대 임대료가 밀린 곳도 부지기수다.
신문가판대는 3년 전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무료신문이 안정된 시장성을 확보해가기 시작하면서 지하철 가판시장이 잠식돼 왔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현재 서울 지하철의 오전(첫차~오전 10시) 평균 유동인구가 2백83만2천5백67명(서울메트로-약 1백80만5천명, 도시철도-평균 1백2만7천5백6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ABC협회(2005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대 무료신문은 1백30만부(ABC협회:am7-40만6천3백22부, 메트로-45만9천1백28부, 포커스-52만9천7백57부) 이상을 발행하고 있다. 지하철 이용객 다수가 무료신문을 찾는 상황에서 신문 판매는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스포츠지 한 관계자는 “무료신문들이 지하철 입구에서 신문을 배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스포츠지 판매에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2004년경에는 전체 가판신문의 10~20%의 감소로 시작되더니 최근에는 50~60%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철도공사에서는 최근 신문판매대(신문잡지만 판매)를 통합판매대(신문, 담배, 음료 등 판매)로 교체키로 했다. 신문판매만으로는 더 이상 활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형태의 판매대는 1일부터 5~8호선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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