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사 위해 해명 내용만 보도'

린다 김 방송뉴스 말썽

각 언론사 기자들이 ‘린다 김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가운데 한국, 중앙 등 일부 신문이 린다 김 인터뷰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7일 KBS와 SBS가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린다 김 인터뷰를 내보내자 그 배경과 함께 해명성 인터뷰를 그대로 보도하는 것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KBS는 지난 17일 8시 뉴스투데이에서 린다 김 인터뷰를 내보낸 데 이어, 9시 뉴스에서는 ‘린다는 말한다’는 제목과 함께 이례적으로 앵커 대담 형식으로 린다 김을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시켰다. 그러나 린다 김을 ‘성공한 로비스트’라고 표현하는 등 국방비 무기도입과 관련한 로비 의혹은 풀지 못한 채 피의자 신분의 린다 김에게 해명 기회만 제공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SBS도 같은 날 8시 뉴스에서 이날 린다 김이 SBS를 방문해 뉴스추적팀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으나 해명성에 치우쳤다는 말을 들었다.

이같이 각 언론사들이 린다 김의 해명성 인터뷰를 잇따라 보도하자 언론계 안팎에서는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의 얘기를 그대로 내보내달라’는 조건을 무조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의혹을 밝히기보다는 시청률에 급급한 처사라는 것이다.

KBS의 한 기자는 “린다 김이 사회부를 통해 인터뷰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터뷰를 할 수는 있지만 피의자 신분에 있는 사람을 메인 앵커 옆자리에 앉혀 대담까지 하게 하며 해명 기회를 준 것은 시청률을 의식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린다 김은 MBC 사회부에도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얘기를 그대로 보도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MBC에서 거부했다.

한편 이날 린다 김은 오후 3시경 SBS에 도착해 1시간 여 동안 뉴스추적팀과 인터뷰를 가진 후 옷과 장신구까지 바꾸고 KBS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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