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언론인 통일 초석 놓는다

내달 14·15일 '남북언론인 통일토론회' 금강산 개최 합의


   
 
  ▲ 정일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언론본부 상임대표(왼쪽 첫번째)와 북측언론분과위원회 양철식 대표(오른쪽 두번째) 등이 토론회 실무접촉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마침내 남북언론인간 공식 교류의 힘찬 닻이 올랐다. 해방이후 처음으로 남북언론인토론회가 개최돼 통일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이하 언론본부)와 북측언론분과위원회(대표 양철식)는 15일 금강산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를 다음달 14, 15일 양일간 금강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6·15공동선언실천에 있어 남북언론인들의 책임과 역할을 높여가기 위한 2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합의문을 통해 “쌍방은 6·15공동선언을 고수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며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에서 오는 11월14, 15일 사이에 ‘6·15공동선언실천과 남북언론인들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쌍방은 앞으로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맞게 남북언론인들 사이의 접촉과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토론회의 세부계획에 대해서도 합의를 보았다.

토론회 참석인원을 북측에서 60명, 남측에서 1백5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토론회 방식은 사회와 축사, 대표자 발언 모두 양측에서 각 1인이 교대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토론회 이후에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남측 언론본부는 16일 오후 서울시내 모 식당에서 정일용 기자협회장,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 정남기 언론재단 이사장 등 대표와 실무진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표자 회의를 갖고 토론회 참석인원 배정을 비롯해 예산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결과 토론회에 참가하는 남측단체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언론노조, 신문협회, 방송협회, 방송위원회, PD연합회, 인터넷기자협회, 언론재단 등 20여개 단체로 정했다. 단체별 참여인원은 기자협회 40여명, 언론노조 30여명, 인터넷기자협회 10여명, PD연합회 15명, 각 단체 대표 1명 등이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토론회 예산의 경우 북측행사준비 지원금을 비롯해 2박3일 숙박비, 식비 등 총 1억7천여만원이 소요된다. 언론본부는 이에 따라 참가자 1인당 분담금 50만원을 갹출, 재원을 마련키로 했다.

남측 언론본부측은 각 단체별 명단을 수합해 오는 31일 이전에 남측 참석자 명단을 북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남측 언론본부 정일용 대표는 “핵실험이후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뜻 깊은 합의를 이뤄 기쁘다”며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가 긴장완화는 물론 양측의 모든 언론인들에게 큰 축제 한마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언론본부는 지난 8월 중국 심양에서 북측 언론분과위와 남북언론인토론회를 위한 1차 실무접촉을 벌였으며, 북측 언론분과위는 지난 7일 팩스를 통해 13~15일까지 금강산에서 2차 실무접촉를 하자며 정 상임대표를 비롯한 총 5명의 남측 언론본부 성원들을 초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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