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산 너머 산´
한국통신-DSM 경쟁에 일진그룹까지 가세, 방송위,단일 컨소시엄 위한 자율조정 권고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과 관련 방송위원회가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 허가 방침을 밝히고 현재 경쟁중인 한국통신과 DSM간에 단일 컨소시엄을 위한 자율조정을 권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1개 대주주’와 ‘공동 지배주주’를 주장하는 한국통신과 DSM간에 입장차이가 분명할 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다른 업체들을 대상으로 각자 세 불리기를 해 놓은 상태여서 자율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다가 일진그룹이 12일 위성방송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나서 한국통신과 DSM의 2파전 양상이던 위성방송 사업권 경쟁이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8일 위성방송사업자 허가 기본방향과 추진일정을 확정, 발표하고 “1단계로 5월31일까지 업계의 자율적인 단일 컨소시엄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 4월20일 한국통신과 DSM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청취하고 자율조정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과 DSM은 지난 9일부터 실무대표자 각 3인으로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사 관계자들은 방송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협상을 하고는 있지만 서로 입장 차이가 분명해 자율조정은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오히려 방송위원회가 사업자 선정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조정을 하기보다는 방송법에 따른 위성방송 사업자 기준을 세분화한 허가 준칙을 만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DSM은 이미 11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DSM이 협상 대표로서 각자 이해 관계가 다른 나머지 10개사의 동의를 구했는지 의문이다. DSM을 받으면 나머지 회사들도 모두 받아야 하는지, 한국통신과 계약을 체결한 같은 업종의 회사들이 과연 동의할지 의문”이라며 “일진그룹까지 위성방송을 하겠다고 나섰고 앞으로 제4의 사업자가 나설 가능성도 있는데 이럴 경우 모두 끼워 넣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DSM의 한 관계자도 “공동 지배주주라는 원칙에 변함이 없으며,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한국통신과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는 힘들다”며 “경쟁 입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협상은 DSM을 비롯한 11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KSB(한국위성방송)의 대표자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일진그룹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6월 중순까지중견우량기업과 첨단 기술기업, 프로그램 공급능력을 지닌 방송업체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며 위성방송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일진은 SBS의 3대 주주로 지난 3월 전주방송을 인수하는 등 방송사업에 의욕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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