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언론 '바다 전쟁'

언론, 너도나도 끝없는 의혹 공세
靑 "무분별한 왜곡보도 엄정 대처"



   
 
  ▲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의 '바다이야기' 연루 의혹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국이 성인용 경품게임인 ‘바다이야기’로 소용돌이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언론 간에 전쟁을 방불케 하는 ‘진실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언론들이 너도나도 끝없는 의혹 공세를 펴고 있는데 대해 청와대는 언론들의 왜곡보도를 엄단한다는 입장이다.



언론들은 매일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갖가지 의혹성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도 예전의 큰 사건 보도에서 나타났듯이 ‘~의혹이 일고 있다’,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등 추측성 기사가 난무했다.



일부 신문의 경우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대통령과 그 측근을 정면으로 겨냥한 사설도 눈에 띄었다. 또한 이번 사건을 일찌감치 게이트성 사건으로 규정화 짓기까지 했다.
동아, 서울, 중앙일보는 지난 19일자 1면 톱을 통해 이번 사건이 대통령 측근과 관련된 듯한 의제설정을 했다.



‘노대통령 조카 바다이야기 업체가 인수한 회사 근무’(동아), ‘바다이야기 상장회사 노대통령 조카 한때 재직’(서울), ‘바다이야기 판매업체 관계회사에 노 대통령 조카 한때 재직’(중앙)등으로 각각 제목을 뽑았다.
더구나 제목만 보아도 ‘의혹’을 나타내는 기사가 많았다.



국민일보의 경우 21일자 1면 머리기사로 ‘(중략) 한나라당 “29조 상품권 특혜의혹”’ 기사를 다뤘으며, 조선일보도 같은 날 기사에서 ‘청와대·與중진 압력행사 의혹’을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아예 게이트임을 사실화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같은 날 1면 톱에서 ‘바다이야기 권력형게이트 커지는 의혹들’이라는 제목을 뽑았다.



동아는 22일자 사설에서 ‘바다이야기의 권력형 비리 악취’라는 다소 선정적 제목을 달아, 대통령의 언행을 훈계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러한 언론들의 보도태도에 이례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와대 전해철 민정수석은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지원씨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무분별한 정치공세와 왜곡보도는 엄정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홍보수석실은 청와대브리핑에서 “정치언론의 게이트만들기,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제하의 글에서 “언론윤리 저버린 노지원씨 관련 보도는 폭력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MBC는 18일 뉴스데스크에서(중략) 노씨를 둘러싼 모종의 의혹이 있는 것처럼 포장했으며, 다음날 동아, 조선, 중앙일보는 MBC보도에다 정치권에서 나도는 각종 설과 유언비어성 추측, 맥락과 관계없는 대통령 발언 등을 버무려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22일에도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아니면 말고에 멍드는 대한민국’이라는 글을 통해 근거 없는 의혹제기를 질타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인 노지원씨는 MBC와 조선일보 등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조만간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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