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키우기 재미가 쏠쏠해요'

권복기 한겨레 기자, 아내 대신 육아휴직 ´화제´

“아침 여섯 시쯤 일어나요. 운동 갔다가 7시에 쌀 씻고 첫째 아이 어린이집 보낼 준비를 하죠. 반찬은 집사람이 하고요. 그리고는 하루 종일 아기와 함께 보냅니다. 우유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밤에도 아기는 제가 데리고 잡니다.”

잘 나가던 권복기 한겨레 기자가 5월 1일부로 잘 나가는 아빠로 변신했다. 3월 1일 태어난 둘째 딸을 돌보기 위해 부인 고진하 동아일보 기자 대신 한 달 간 육아휴직을 신청한 덕분.

“아빠가 직접 아기를 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육아휴직을 신청했어요. 무급 휴가인 만큼 아내보다 월급이 적은 제가 휴직을 하는 편이 낫겠다는 경제적인 이유도 한몫 했고요. 또 여자 선배 둘이 육아휴직을 신청한 적이 있는 한겨레가 동아일보보다는 휴직을 쉽게 받아줄 것 같았어요.”

부인의 출산 휴가가 끝나면서 누가 아기를 돌볼지 고민이 많았다는 권 기자 부부. 궁리 끝에 권 기자가 6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했지만 회사 사정상 한 달 간의 휴직이 잠정적으로 결정된 상태이다. 8일 인사위원회에서 육아휴직이 최종 확정되면 권 기자는 본격적으로 육아휴직에 들어가게 된다.

“아기 키우는 것 힘드냐구요? 재밌어요. 정신적으로 쉴 수도 있고, 여러모로 육아휴직 신청을 잘 한 것 같아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쯤 되면 일등 남편감으로 부인의 칭찬도 자자할 만하다. 고 기자는 며칠 전 둘째 딸이 감기에 걸려 우유를 토하자 한밤중에 일어나 능숙하게 아이를 간호했던 남편 얘기를 들려주면서 “아빠나 남편으로서 노력을 많이 해요. 여섯 살 딸아이가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갈 때면 머리까지 빗겨줘요”라고 덧붙였다.

권 기자는 4월말까지 한겨레 지면개선위원회 간사였고, 고 기자는 현재 동아일보 공정보도위원회 간사로 활동해 ‘민주투사 부부’라는 칭찬이 따라다닐 정도로 올곧은 기자 부부라는 게 주위 사람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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