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한겨레’가 지난 4월1일 창간한 인터넷 신문 ‘하니 리포터’를 만드는 사이버 기자단 617명은 지난달 29일 오후 3시 한겨레신문사 9층에서 첫 모임을 갖고 ‘사이버 기자 윤리강령’을 선포했다. 자칫 부정확한 정보와 조작된 자료가 난무하기 쉬운 사이버 공간에서 보다 책임 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선포된 ‘사이버 기자 윤리강령’은 ▷출입처는 없다. 그러나 취재영역에 금기와 성역이란 없다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하고 퍼온 글의 출처는 반드시 밝힌다 ▷사이버 촌지를 비롯한 일체의 촌지를 받지 않는다 ▷크래킹하지 않는다 ▷네티즌의 반론권을 보장한다 ▷이메일 취재원도 철저히 보호한다 ▷사이버상의 인권 보호와 올바른 인터넷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등 7개의 문항으로 돼있다.
최근 우후죽순 인터넷신문들이 창간되고 있다. 수많은 사이버 기자들도 생겨났다. 기존 언론사들도 별도의 인터넷 신문을 만들고 ‘사이버 기자’란 이름으로 네티즌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언론은 더 이상 윤전기와 방송망을 갖춘 기성 거대 언론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터넷 신문은 새로운 언론의 장을 열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공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보도 윤리’에 대한 아무런 원칙이 없을 때 기존 언론보다 많은 폐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출처도 없이 퍼온 기사와 사생활 침해가 난무하고, 기존 언론처럼 사이버 촌지가 생겨날 지도 모른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언론의 책임과 사명은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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