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송법에 따라 방송위원회가 오는 6월 12일까지 인선을 끝내야 하는 KBS이사, 방문진 이사, EBS이사 및 사장 선임이 또다시 밀실논의 시비에 휘말렸다.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방송계 인사 선임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미 여권 내에서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는 등 밀실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방송위원회는 요식 절차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22일까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한테 KBS이사 11명 가운데 여당 몫인 5명에 대한 추천이 올라가는 등 KBS이사 및 방문진 이사, EBS사장 등에 대한 물밑 작업이 당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방송사 노조는 성명을 발표하고 ‘밀실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한편 경영진 선임의 기준을 제시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현상윤 KBS노조위원장, 박영춘 MBC노조위원장, 최영 EBS노조위원장 및 언론노련 정병준 사무처장 등은 김정기 방송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하고 “새 방송법이 규정한 대로 방송위원회가 자율적이고 투명한 논의를 통해 전문성, 도덕성, 개혁성을 갖춘 인물로 방송계 인사를 선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정기 위원장은 “각 방송사 사장, 문화관광부, 각 정당에서 다양한 추천을 받고 있다.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오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위원회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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