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조선사장 IPI회장 유력설

언론계,미 보스턴총회 관심 집중

오는 28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언론인협회(IPI) 세계총회 및 50주년 기념식에 언론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IPI 회장 선출이 유력하다는 관측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 가 있는 조선일보 기자는 “이번에 회장이 바뀌는 게 확실하다”면서 “방 사장이 현 부회장 중 선임자이기 때문에 IPI 이사들도 기정 사실로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1년씩 2번 중임할 수 있다.

이 기자는 “IPI가 방 사장을 회장으로 선출한다면 한국으로서는 큰 영광이 될 것이다”며 “IPI로부터 설움받던 ‘언론 부자유의 나라’에서 ‘언론자유의 나라’로 확실한 신분상승을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신문협회장 선출에서 보았듯 장담은 금물이다. IPI 회장 선출을 3차례 지켜봤다는 한 기자는 “로비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투표없이 이사회에서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이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이라며 “선임자가 회장으로 선출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사장실에서는 방 사장의 IPI 회장 선출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방 사장이 이를 위해 수 년 간 정지 작업을 해 온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한 IPI 회장에 선출됐을 경우 각계의 시선이 축하 일색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것도 익히 알고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언론개혁 분위기가 고조되더라도 조선일보를 대놓고 타깃으로 설정하기에는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뜻이다.

거꾸로 해석도 가능하다. 언론단체의 한 관계자는 “방 사장이 IPI 회장을 바라는 것은 조선일보가 언론개혁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한국 인사들은 최학래 신문협회장, 박권상 KBS 사장, 금창태 중앙일보 사장, 김재호 동아일보 전무 등이며, 세계 언론 영웅 50인에 선정된 최석채 선생의 아들인 최장원 조선일보 기자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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