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열망 따라가지 못했다'
언개연.선감연 총선보도 총평/4.13 총선보도 예년보다 나았지만
이번 총선 보도는 예년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점이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4·13 총선 보도를 감시했던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언개연)와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선감연)는 총평으로 “예년보다는 나아졌지만 몇몇 특정 언론사는 그대로이며 이번 선거에 모아진 시민들의 정치개혁 열망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사이버 고발센터를 개설한 언개연은 이번 선거 기간 중 모두 20건의 불공정 보도 고발을 접수했다. 그 중 6건이 권호경 CBS 사장을 고발하는 내용이었으며 KBS, MBC, SBS 등 방송 3사 사장도 수도권 방송연설 불방방침에 대해 고발을 당했다. 언개연은 “그러나 사이버 고발센터에 접수된 고발사례 가운데 특별히 후속 조치를 취할 만한 것이 없다”면서 “특히 중앙일간지의 경우 편파 왜곡 보도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또 선감연은 22일 언론정보학회 토론회에서 이번 선거 보도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치적 해석에 급급한 정책 보도, 지역감정 부추기기, 정치불신 조장 보도는 여전했다”고 말했다. 선감연은 “특히 정치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이번 선거 환경을 언론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2일 현재 선감연이 실시하고 있는 선거 보도 언론사별 평가 설문에 따르면 한겨레신문이 54.6%로 이번 선거보도에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경향신문(46.2%)가 그 뒤를 이었다. 방송쪽에서는 KBS가 23.1%로 가장 낮았으며 신문은 조선일보가 10.9%로 언론사 중 최하위 평가를 기록했다.
또 선거기사심의위원회(위원장 이창구)는 전국 50개 매체 93건의 기사에 대해 불공정 보도 지적을 내렸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도 방송 3사와 지역 민방, 케이블 TV를 상대로 한 선거 방송 심의 결과 주의 105건, 경고 25건, 의견진술 4건, 사과 2건, 관계자 징계 1건 등의 조치를 내렸다. 이 중 관계자 징계 조치는 이번 총선 개표방송에 대한 것으로 위원회는 19일 회의에서 각 사 제작관계자의 의견을 들은 뒤, 시청자 사과와 관계자 징계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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