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SBS ´입바른´기자 인사보복 의혹

총선보도 비판.노조 부위원장 출신 타부서 발령

KBS와 SBS가 최근 보도국 인사에서 사내 비판적인 기자들을 타부서로 발령 내 보복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18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KBS 총선 보도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손관수 기자를 갑자기 정치부에서 아침뉴스편집부로 인사 조치했다.

KBS의 한 기자는 “말 한마디 잘못하면 누구나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 같다”며 “건전한 내부비판의 싹을 잘라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측은 “외근 2년 하면 내근 1년 하는 게 관례“라며 “손기자의 경우 정치부에 2년 가량 있었고 총선 후 정치부 인력을 줄이면서 실시한 자연스런 인사”라고 해명했다.

손관수 기자는 총선을 1주일여 앞둔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에 ‘정치부에서 생산하고 있는 리포트들이 일선 기자들의 뜻이 무시된 채 여당 편향적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기명으로 올린 바 있다.

SBS도 지난 18일 노조부위원장 출신의 이정국 경제팀 기자를 심의실로 발령냈다. SBS는 특히 국실간 인사이동시에는 당사자와의 협의를 거친다는 관례도 무시한 채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해 노조간부 출신에 대한 불공정 인사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SBS노조(위원장 오기현)는 19일 회사측에 보낸 항의공문에서 “노조가 계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EFG 인사평가제를 근거로 이 같은 인사를 하는 것은 보복성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내주부터 있을 임·단협을 통해 EFG평가제의 개선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SBS측은 “EFG 인사평가제에서 이 기자가 최하위인 N을 받았기 때문에 내려진 인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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