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태 족벌사주 전횡 표본'
기협.언개연.언노련, 언론개혁 차원 대응키로, 국세청엔 탈세의혹 조사 촉구
김용백 노조위원장의 단식으로 불거진 국민일보 사태가 사내 노사 갈등을 넘어서서 언론개혁 차원의 과제로 확산되고 있다.
기자협회와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 언론노련(위원장 최문순)은 국민일보 사태를 언론개혁 차원의 문제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30일 간의 단식으로 탈진해 입원한 김용백 위원장도 자신의 단식을 ‘언론 바로세우기 투쟁’으로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또 18일 내한한 에이든 화이트 국제언론인연맹(IFJ) 사무총장도 “국민일보 사태가 세계적인 주목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협회 등 3단체는 22일 공동 성명을 내 국민일보 사태가 “경영 정상화를 외면하고 족벌 지배체제의 전횡을 거듭하는 한국 신문의 뿌리깊은 병폐를 뚜렷이 확인시켜 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3단체는 이어 “이번 사태는 사주의 횡포를 막기 위한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절감시켜주고 있다”며 언론개혁 차원에서 국민일보사와 그 관계회사, 조희준 전 회장의 탈세를 즉각 조사해 결과를 공개하라고 국세청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언론노련은 지난해 12월 조 전 회장의 탈세 탈루 의혹을 국세청에 조사 의뢰한 데 이어 20일 성명서를 내고 즉각 조사와 결과 공개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한편, 기자협회와 함께 국세청장과 노동부장관 면담을 신청해 놓았다. 언론노련은 “조 전 회장이 97년 11월 취임 이후 대규모 분사와 관계회사 설립·운영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탈세·탈루 의혹을 국세청이 즉각 조사하라”며 “이를 밝혀내는 것이 언론개혁의 출발점이라는 취지에서 조 전 회장을 조사 의뢰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언론노련의 고발 의뢰에 대해 지난달 8일 “제보한 내용에 대한 개별 탈세 여부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회신한 바 있다.
한편 조 전 회장측은 조사 의뢰와 관련해 언론노련과 이를 보도한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미디어오늘을 상대로 190억 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으나 3월 8일, 4월 19일 2차례 변론 기일이 모두 연기된 상태이다.
경영정상화와 사주 전횡 중단을 외치며 30일간 단식농성을 벌여오던 김용백 노조위원장은 18일 건강악화로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한강성심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두통과 시력 약화 증세를 보이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17일 광고국을분사하겠다고통보해 노사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종대 사장은 “경영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고용안정을 통한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광고국 분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예정대로 광고국 분사가 진행되면 국민일보에는 편집국, 경영지원실, 기획심의실, 논설위원실만 남게 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입원에 앞서 “더 이상 조용기 목사와 조희준 대주주의 선량한 사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투쟁의 본질은 언론을 사유화하고 자본에 굴종시키는 부도덕한 사주에 맞선 언론 바로세우기 투쟁”임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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