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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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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X파일’과 관련, 지난달 14일 검찰로부터 불법도청 사실을 알고도 보도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이하 통비법)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이 구형된 MBC 이상호 기자가 지난달 31일 ‘삼성과 언론’을 주제로 언론노조와 민언련 주최로 진행된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와 그간 겪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 기자는 이날 태영의 ‘구찌 핸드백 로비 사건’과 ‘X파일 보도’ 등으로 겪었던 그동안의 자신의 심경과 공개되지 않았던 ‘X파일’ 내용, 자신이 MBC 내에서 ‘패륜아’로 몰려 남몰래 겪어야 했던 괴로움 등을 서슴없이 밝혔다.
특히 이 기자는 ‘명품 핸드백 구찌’ 사건과 관련, 작심한 듯 관련 당사자인 신모 전 앵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삼성 로비스트’라 지칭하는 등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본보는 이날 오는 11일 ‘안기부 X파일’과 관련,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 기자를 만나 심경을 들어봤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는 ‘삼성 X파일’을 방송한 이 기자에게 실형 1년을 구형했다. 심경은?
기본적으로 검찰의 공소자체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이기 때문에 구형량 자체에 관심이 없다. 선고 또한 재판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계속될 재판과정에서 진실과 보도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라 명명된 현 ‘X파일’ 보도 이후 이 기자에 대한 언론계 안팎의 지원과 격려는?
MBC를 비롯 MBC기자협회, 노동조합 등 MBC안팎에서 각종 지지 성명과 자문변호사 변호 등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언론사는 각 사의 이해에 따른 언론 자유는 줄곧 잘 주장하면서도 가장 본질적인 언론의 일반적 자유에 대해서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게 한국적인 언론형태라고 본다. 자기 언론사의 유·불리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기 때문에 그들이 외치는 언론자유 주장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X파일’ 보도 이후 검찰의 사법처리에 대해서는 각 언론사의 보도태도는 ‘일언반구’ 없는 상태다. 자기 언론사가 필요할 때만 방어적으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무관심하기 때문에 평상시의 언론의 자유 주장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X파일’ 보도로 투쟁하면서 기자 선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언론의 자유는 일반 의지와 어긋나면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언론의 자유가 분파적으로 또는 당파적으로 왜곡되고 있어서 한국 언론의 성찰어린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 같다. 무엇으로부터 어떤 자유를 이야기할 것인지, 무엇으로부터 어떤 자유를 주장할 것인지, 무엇으로부터 어떤 자유를 요구할 것인지, 무엇으로부터 어떠한 자유를 부르짖을 것인지, 오늘 우리 언론은 자문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기자협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기자협회가 명실상부 언론자유의 대표적인 상징 단체인데 비해 언론자유에 대한 싸움의 전선을 너무 노조 쪽에 넘기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언론자유특위라든지 이런 것들을 상설화해 한국 언론의 살아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 조직을 상설화하고 무언가 움직임이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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