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 조직개편 "주사위 던져졌다"

실무진 검토 마무리…사실상 경영진 판단만 남아
파격개편 불안감 속 최종내용 조율에 촉각

<속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보도국만의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했던 MBC가 시행을 눈 앞에 두고 최종 시행 의결권한을 가진 경영진들의 조심스런 입장 표명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최문순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들은 이같은 보도국만의 파격적인 조직개편안 시행이 보도국뿐만 아니라 타부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당초 18일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보도국 내 전 부서를 폐지하고 16개 부장 보직을 없애는 대신 ‘MBC뉴스’라는 큰 틀의 조직 하에 수석부문장을 포함, 6개 부문장을 신설하는 안을 골자로 하는 보도국 조직개편안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보도전략팀을 중심으로 지난 1년 동안 고심해 온 조직개편안은 그동안의 직제를 없애고 경험이 많은 부장급 기자들을 MBC 대표기자로 내세워 현장에서 리포트 등 활동토록 해 향후 활약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해주는 안을 담고 있다. 스포츠국과 보도국의 통합, 뉴미디어뉴스국 신설 등의 안을 포함하고 있다.



또 편집부문 기능을 대폭 강화해 ‘돈을 쓴 편집’을 선보임으로써 ‘뉴스데스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져 있다.



이같은 안이 공개되자 MBC 내부에서는 “의견수렴 절차가 부족한데다 일부 부서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전혀 감안치 않은 개편안”이라며 반발이 일기도 했다. 일부 기자들은 “지금의 MBC를 변화시켜야한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파격적이라는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파악되는게 없어 자신에 미칠 영향을 놓고 불안한 느낌은 마찬가지”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반응을 의식한 듯 MBC 경영진들은 정책기획부서를 통해 보도국만의 파격적인 조직개편안이 회사운영과 경영에 미칠 영향 등을 신중히 검토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정책기획팀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의 지시에 따라 직제부문이나 예산부문에 초점을 맞춰 최종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종 결과안이 나온다 해도 노조와의 협의과정과 가장 중요한 경영진들의 의결과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MBC 내부에서는 “이미 수 차례에 걸쳐 보고된 조직개편안에 대한 검토가 실무진 검토 선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닌 만큼 결국 최종 경영진들의 결정만이 남은 것이 아니겠냐”며 실질적인 결정은 경영진이 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MBC 보도전략팀 관계자는 “급격한 변화를 이해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지연되면 지연될 수록 혼란만 가져올 것이 뻔해 늦어도 19일이나 21일쯤 이사회를 통해 최종결정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조직개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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