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안팎이 시끄럽다"
KBS 사장선출 갈등 여전
MBC 파격적 조직개편 '공론화'
KBS, MBC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다.
‘한·미 FTA’ 저지운동의 언론계 동참으로 파업 일보직전까지 갔는가 하면 방송사 내부에서는 조직개편과 사장선임문제로 떠들썩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등 방송계 안팎으로 시끄러운 분위기다.
지난 3일부터 이미 임기가 끝난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해 명예퇴진을 요구하며 출근저지투쟁에 들어갔던 KBS노조는 FTA파업을 위한 찬반투표가 진행된 6일까지 출근저지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찬반투표가 끝난 직후 11일 KBS노조는 ‘한·미 FTA’와 더불어 차기사장 선출과 관련, ‘사장추천위원회 쟁취·임금투쟁’등 위한 조합원들의 파업찬성표에 힘입어 투쟁지침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지만 일단 태풍 등 재해방송의 정상적인 진행을 이유로 투쟁을 유보한 상태다.
KBS노조의 이같은 방침은 일단 태풍 등 기상재해 악화에 따른 방송본연의 목적달성을 위한다는 이유로 유보입장을 내린 상태지만 사장선임절차가 본격화되면 사장추천위 쟁취 등 투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또다른 갈등양상이 예상된다.
1년여 동안 보도국 조직개편을 준비 중인 MBC는 보도국과 통합이 예상되는 스포츠국의 반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보도국의 조직개편안을 입안하고 준비해온 보도전략팀은 지난 주 임원진 워크숍과 11일 보도국 부장단과 평기자 설명회를 열어 조직개편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보도전략팀은 그 결과를 토대로 12일과 14일 있을 이사회에서 승인을 얻어 오는 18일쯤 조직개편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도국의 파격적인 조직개편안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스포츠국은 보도국과의 통합으로 스포츠뉴스와 뉴스를 통합하려는 것은 서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분리 예정인 스포츠 취재부서와 제작부서는 밀접한 업무 연관성 때문에 자칫 분리로 이중 예산과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임원진들은 보도국만이 이같은 파격적인 조직개편안을 시행할 경우 추가소요될 예산문제 등 타 부서와의 형평성 등을 들어 아직까지 최종 승인에 유보적이다.
11일 진행된 보도국 부장단 설명회에서는 “절차상 의견수렴을 제대로 안했던 것 아니냐”, “변화의 대상을 보도국 구성원들에게 찾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나 보도국 내 상당수 기자들은 보도국의 ‘MBC뉴스’라는 큰 조직틀 안에서 현 20여개 부서를 6개 부서로 축소하고 차장, 부장 등 보직을 없애며 IPTV와 DMB뉴스, 와이브로 등을 총괄하는 뉴미디어뉴스국의 신설, 선배기자들을 대거 현장으로 내보내는 등의 현 조직 개편안이 MBC보도국의 부활을 위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어 경영진들의 최종 결단이 이뤄질 경우 조직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BC 보도전략팀 최명길 팀장은 “파격적인 조직개편으로 기존의 업무추진비라든지 각종 부장 보직에 따른 인센티브를 다 포기하고 6개 부문장들이 총괄해 일을 하는 기자들에 한해 지원을 해주는 방식으로 스타일을 바꾸니까 임원들이 일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며 “늦어도 12일과 14일에 있을 이사회 중 하루쯤 이같은 조직개편안에 대한 결말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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