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기자들 현장취재 재거부
11일까지...이사회 결과따라 집단 사직서 제출키로
CBS노조가 6일 ´DJ 충성편지´를 공개한 데 이어 보도국 기자들이 7일부터 현장취재 거부에 다시 들어가는 등 11일 재단이사회 수습대책위(위원장 김상근)의 해결안 제시를 앞두고 CBS사태가 다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99년 5월에 보낸 ´DJ 서신´에서 권 사장은 "저의 부도덕한 소치로 지난 한 달 동안 방송을 파업하게 되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며 작년 파업의 경위와 구조조정 등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소상히 밝히고 있다. 노조는 노보를 통해 이 편지를 밝히면서 "개인의 영달과 자리보전을 위해 권 사장은 끊임없이 변절하고 있으며 정치권과 언론계와 시민단체는 물론 한국 교계마저 권 사장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협회 CBS지회는 7일 오전 7시30분 비상총회를 열고 회사측의 부장단 징계 확정과 CBS사태 자체 보도에 대한 박남훈 보도국장의 제재 등에 반발해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시 취재 현장에서 철수키로 결정했다. CBS지회는 이에 앞서 6일 저녁 총회를 열어 사퇴의사를 밝힌 이희상 지회장과 황명문 총무의 후임으로 한준부 경제부 기자와 권혁주 사회부 기자를 각각 선출했다. 한준부 신임 지회장은 이번 현장 취재 거부에 대해 "지난번 현장 취재 거부를 철회하면서 사측의 징계위원회 활동 중지, CBS 사태의 지속적인 자체 보도 등의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회장은 "특히 박남훈 보도국장은 CBS사태 자체 보도에 대해 유·무형의 압력을 가해왔으며 후배 간부인 부장단의 징계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CBS지회는 7일 총회에서 지난달 25일 실시했던 보도국장 불신임투표의 투표함을 열고 86.3%의 찬성으로 박남훈 보도국장을 불신임키로 결정했다. 보도국 기자들의 이번 취재 거부는 재단 이사회 수습대책위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11일까지 시한부로 계속되며 CBS 뉴스는 기자 리포트없이 앵커의 스트레이트 뉴스로만 보도되고 있다.
한준부 지회장은 "재단 이사진에서 권 사장 즉각 퇴진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경우 기자들은 집단 사직원을 제출하기로 결의했으며 방송 중단사태까지도 감수하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 총선승리´ 화분 사건과 관련해 7일 처음 열린 위자료 청구소송 공판에서 서울지법민사12단독의정진수 판사는 "권호경 사장이 화분을 보낸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혀 5월 3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이후 재판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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