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국민일보의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며 시작된 김용백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의 단식 투쟁이 8일 20일째로 접어들었다. 언론계 사상 최장 단식투쟁이지만 8일 현재까지 회사측은 묵묵부답이다.
노조는 조희준 전 회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6일까지 답변을 요청했지만 조 전 회장은 아무런 답변 없이 이날 출국해 사태 해결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7일 국민일보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에게 보낸 노조의 공개질의서와 14일 시작될 임단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와 기자협회 지회는 ´조용기 목사님께 호소합니다´라는 공개질의서에서 "한 사람이 쓰러져 가면서 외치는 절규를 외면하는 것은 ´사랑 진실 인간´이라는 창간 이념에도, 생명을 존중하는 기독교 정신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며 국민일보에 대한 조 목사의 입장 표명을 호소했다. 그러나 사태의 반전을 가져올 수 있을 조 목사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임단협 역시 사태 해결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지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임단협을 통해 임금체불, 부당 지방인사, 연봉성과급제 등 노조 요구안의 일부를 해결해 갈 방침"이라며, "조 목사의 답변 여부와 임단협 진행 결과를 지켜보면서 앞으로의 투쟁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 전 회장과 조 목사의 책임있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단식 투쟁은 계속할 것"이라며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단식일수가 20일을 넘기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8일 현재 맥박과 혈압이 정상 수치를 보였지만 체중은 10㎏이상 빠진 상태다.
국민일보 사태에 대한 대내외적인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릴레이 단식을 결의, 3일부터 하루에 1명씩 위원장과 함께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6일에는 언론노련과 국민일보 노조, CBS 노조 공동 주관으로 언론개혁 촉구 집회를 열고 국민일보 사주 조 전 회장의 경영상 전횡과 노조 와해기도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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