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이수형 기자(법조팀장)가 15년동안 쌓아 온 법조기자 생활을 접고 삼성으로 간다. 이 기자는 사의를 표명한 후 휴가를 낸 상태이지만, 조만간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기자의 삼성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동아와 삼성은 사돈간인데다, 신의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삼성측은 이를 감안해 먼저 동아측에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밟았다.
본보 취재결과 이학수 삼성전자부회장, 이종왕 고문은 5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김재호 동아 부사장과 점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이 고문은 김 부사장에게 이 기자가 삼성에서 왜 필요하고, 왜 적임자인가를 설명하고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이 기자는 회사의 에이스이고, 일을 잘하는 저널리스트로 성공의 길을 가고 있다”며 “가능하면 그러지(데려가는 것) 말기를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문제는 이 말에 대한 해석이었다. 이 고문은 다음날 이수형 기자를 만나 “김 부사장에게 이야기를 했으며, 분위기가 좋았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자신의 말이 왜곡됐다는 점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즉 부정적인 뜻이었는데 이 고문이 잘 못 해석, 이 기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부사장은 적당한 시기를 잡아 삼성 이종왕 고문에게 “자신의 뜻을 잘못 전달(이 기자에게)했다는 것을 이야기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기자는 삼성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법조시장을 취재, 연구할 예정이다.
김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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