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임기가 만료되는 방송위원회의 새로운 위원 선출이 위원 추천 열쇠를 쥐고 있는 정치권에서 파행국회 운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9명의 방송위원 중 6명의 위원을 추천해야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국회 내 정치권에서는 정당별 위원 추천 비율을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데다 상대 정당의 추천유력 인사를 놓고 반대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피력,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제3기 방송위원회 구성을 위해 마련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이미경) 제 5차 전체회의에서는 방송위 및 국정홍보처 현안 보고만 진행됐을 뿐 정작 방송위원 추천 건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못했다.
더욱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정국을 이루며 한나라당의 상임위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자칫 지난 2003년 제2기 방송위원 추천당시와 마찬가지로 제3기 방송위 출범이 ‘5·31 지방선거’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각 정당별 위원 추천 비율을 놓고 현격한 입장차를 나타내며 마찰을 빚고 있는데다 각 정당별 추천 몫의 2∼3배수까지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던 방송위원 추천인사에 대한 최종인선작업이 언론계 안팎에서 일고 있는 갖가지 반대여론 탓에 최종 매듭을 짓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정당별 위원 추천 비율부터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본질적인 논의 자체가 미뤄지고 있다”며 “올 초부터 새로운 방송위 구성이 지방선거 이후로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있었듯 그리 간단히 구성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도 “국회 파행 문제 때문에 방송위 구성 문제를 비롯한 다른 사안들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미 각 정당별 추천인사에 관해서는 논의가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이같은 추천 인사가 방송위원으로 선출될지는 또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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