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조위원장 단식 1주일 넘겨

언론노련위원장도 합류···회사측 여전히 무응답

분사와 전적, 임금 체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일보가 노조위원장의 단식투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용백 노조위원장은 20일부터 국민일보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23일부터는 최문순 언론노련 위원장도 단식농성에 합류해 투쟁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25일 현재까지 회사측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사태 해결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분사·전적, 연봉계약직 전환, 임금 체불 등 노동자를 무시한 무모한 경영으로 국민일보가 창간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국민일보의 경영정상화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노조는 ▷조용기 목사와 조희준 대주주의 국민일보 발전 청사진 제시와 국민일보 자립경영을 위한 지원책 마련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의 국민일보 귀속 ▷국민일보 평생독자회원 회비를 국민일보로 돌려줄 것 ▷전적·분사된 사업부문들의 원상회복 ▷박정삼 편집국장 퇴진 ▷밀린 임금 지급 ▷노조간부 지방발령인사 철회 ▷연봉계약제 전환 중단 ▷스포츠투데이·파이낸셜 뉴스로의 국민일보 인력유출기도 중단 등 10개 요구사항을 내걸고 이행을 촉구했다.



기자협회 지회(지회장 이홍우)도 19일 성명을 내고 "조희준 대주주는 퇴진 이후 국민일보의 업무부문들을 자신이 별도로 세운 회사들에 분사·전적 시켜 국민일보의 경영을 쇠락하게 했다"고 조 전 회장을 비난하며, 국민일보의 경영정상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25일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20일 이후 움직임은 편집국장 교체가 전부다. 박정삼 전 편집국장은 노조가 퇴진을 요구하자 20일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고, 21일 한석동 부국장이 신임 편집국장으로 임명됐다.



이종대 국민일보 사장은 "답변할 게 없다"고 본보 기자의 취재를 거절했으며, 조희준 회장의 비서실장인 전재호 국민일보 광고국장에 따르면 조 회장 역시 국민일보 사태에 대해 전혀 거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전 실장은 "노조가 현 요구안 관철을 계속해서 주장한다면 사태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최악의 상황엔 국민일보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며 회사측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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