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기자들 현장 취재 거부

´권 사장 퇴진 촉구´징계에 항의 24일부터, PD·기술직 등도 퇴진운동에 동참

CBS 권호경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부장단과 노조간부들을 회사측이 징계한 데 반발해 보도국 기자들이 취재거부를 선언하는 등 직원 대부분이 권 사장 퇴진 운동의 전면에 나섰다. 또한 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단체들도 성명서를 발표해 권 사장 퇴진을 촉구하였다.



기자협회 CBS지회(지회장 이희상)는 24일 긴급 총회를 열어 CBS 살리기 특별위원회(위원장 이희상)를 구성, 별도의 결의가 있을 때까지 현장 취재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출입처에서 전원 철수했다. 지회는 또 부장단의 성명서에 연대 서명해 부장단과 함께 징계할 것을 회사측에 촉구했다. 현재 CBS의 보도 프로그램은 전화 취재나 보도 자료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회는 CBS 보도를 위한 담당기자를 배정하고 앞으로도 계속 보도를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기술국의 부국장과 부장 4명도 부장단 성명에 추가 서명했으며 CBS PD협회.기술인협회.아나운서협회 등도 각각 프로그램 오프닝에 유감 표명, 릴레이 단식근무, 태업 등을 결의해 권 사장 퇴진 운동에 대부분의 직원이 동참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회사측은 23일 오후 5시 징계위원회(위원장 정두진 전무)를 열고 인사규정 상의 복무규정 위반, 품위 훼손, 규율질서 문란 등의 이유를 들어 이재천 보도국 경제부장과 허미숙 전북 보도제작국장 등 부국장급 간부 4명에게 정직 2개월, 나머지 8명의 부장급 간부들에게 3개월 감봉 조치를 내렸다. 또 민경중 노조위원장과 김준옥 노조사무국장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로 징계했다.



사장 퇴진을 위해 부장단이 서명을 한 것은 작년 문화일보 파업 때 전례가 있지만 서명한 부장단을 집단 징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징계를 받은 부장단 12명은 27일 오후 다시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기자협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권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언론노련(위원장 최문순)도 2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CBS 노조와의 연대투쟁을 결의하는 등 언론단체들도 권 사장 퇴진운동에 합류했다.



한편 지난 16일 재단 이사회에서 구성한 3인의 수습대책위(위원장 김상근)는 24일 오전 8시 권 사장과 표용은 이사장, 황대식 부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어 "이른 시간 안에 대책위원회가 대책안을 내놓겠다"면서 권 사장과 노조 양측의 반성을 촉구하고 27일 오전 10시까지 CBS 발전 방안을 양측이 각각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민경중위원장은"수습대책위의 요구가 실망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발전방안을 포함한 답변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27일 오후에 열리는 전국 대의원 대회와 조합원 비상총회를 거쳐 ´CBS를 살리기 위한 결단´을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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