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이 총리 도덕적 비판 '초점'

사의표명 후 의혹 집중보도
9일부터 대통령 결정에 주안점

방송보도는 지난 5일 이 총리의 사의표명 이후 각 방송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뜨거워졌다.



지난 3월 2일자 부산일보와 4일자 동아일보 보도 후 불붙기 시작했던 ‘이 총리 골프파동’ 방송보도는 5일 헤드라인으로 관련보도가 나가기 이전까지 철도공사 노조 파업소식과 한나라당 최연희 사무총장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밀려 주춤하다 이 총리의 사의표명 이후 각종 의혹보도로 의제화됐다.



지난 2일 KBS와 MBC, SBS, YTN 등 방송사들은 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3.1절에 부산에서 기업인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난 이 총리 소식을 지난해 4월 강원도 대형 산불과 7월 남부지역 호우 피해 때 골프를 쳐 물의를 빚었던 소식과 함께 도덕적 비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KBS는 이날 ‘뉴스 9’ 말미에 ‘이해찬 총리 철도파업 때 골프 또 ‘구설수’’란 제목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의 비판 성명을 빌어 이 총리의 안일한 시국의식에 대해 비판했다.



이날 MBC와 SBS, YTN도 각각 메인뉴스를 통해 ‘이해찬 총리, 또 골프 물의’, ‘이 총리는 골프와 악연…또다시 구설수’, ‘총리 철도파업 첫날 골프 구설수’란 제목으로 철도파업 관련기사와 한나라당 최 사무총장 보도 뒤에 짤막하게 사실보도에 힘썼다.



이같은 이 총리와 관련된 방송보도는 3일과 4일 ‘골프 대 성추행’이라는 정치권 공방을 주요뉴스로 보도하면서 본격적인 불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4일 이 총리가 다녀간 부산의 골프장에는 부적절한 기업인들이 함께 골프회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BS ‘뉴스9’과 MBC ‘뉴스데스크’, SBS ‘8시 뉴스’, YTN 뉴스를 통해 철도노조 업무복귀에 관한 헤드라인 뉴스에 이은 두세 번째 메인뉴스로 ‘이 총리, 3.1절 골프 동반자도 부적절’, ‘이 총리, 사퇴공방’, ‘‘3.1절 골프’ 일부 ‘정치자금 불법제공자’’, ‘한나라당, ‘골프 파문’ 총리 사퇴 거듭 촉구’란 제목으로 사태확산을 예견하는 강한 의혹과 비판을 제기했다.



이 총리 골프파동과 관련돼 본격적으로 방송뉴스가 헤드라인을 통해 보도된 5일에는 이 총리가 해외순방 중인 대통령의 귀국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의 ‘사의 표명’ 이후 당시 골프를 치던 현지 상황에 대한 집중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 사퇴에 힘이 쏠리기도 했다.



5일 KBS ‘뉴스9’에서는 처음으로 헤드라인을 통해 ‘이 총리 “대통령 귀국 후 거취 결정”’ 란 주제로 이 총리의 행방에 대해 2꼭지에 할애된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해찬 총리 사과…사의표명’, ‘대통령 결심 주목’이란 제목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SBS ‘8시뉴스’에서는 헤드라인 부터 ‘이해찬 총리 사실상 사의표명’, ‘도덕성문제로 비화될 조짐 보이자 ‘사의’’ 등 4꼭지를 할애해 집중 보도했고 YTN도 ‘이해찬 총리 사실상 사의 표명’ 등 매 시간 뉴스마다 5∼6꼭지의 뉴스를 집중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6일부터 9일까지 각 방송뉴스에서는 연일 헤드라인에서부터 ‘교직원 공제회와의 연관’, ‘정치권 여진’ ‘이해찬 총리 거취 새국면’ 등 3.1절 골프회동 참가자들의 석연찮은 해명과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부적절한 관계로 만난 골프회동 소식 등과 맞물려 야당의 정치공세에 주안점을 두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10일부터 12일 방송뉴스에서는 이 총리와 관련된 뉴스를 뉴스 중간 시간대에 할애, 14일 해외순방에서 귀국하는 노무현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기 시작, 사실상 이 총리의 거취는 노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있음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비판 수위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이종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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