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법적 장치 필요'
제3회 기자포럼 '자율로는 한계, 언론발전위 구성해야'
"지금까지 언론개혁을 위한 내부의 노력이 절대로 부족했다. 하지만 자율개혁은 한계가 있다. 언론개혁은 법제화된 장치 위에 언론사 내부의 개혁 의지가 맞물릴 때 가능하다."
기자협회와 언론재단이 함께 주최한 제3회 기자포럼 [16대 국회에 바라는 언론개혁 과제]가 17일 제주도에서 열렸다. 김주언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 박인규 경향신문 매거진X 부장이 발제를 맡았고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문화관광위 전문위원들이 토론자로 나선 이날 포럼에는 참석한 기자 70여 명도 합세해 언론개혁 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3당 전문위원들은 이날 토론의 결과를 16대 총선 공약에 반영할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16대 국회에서 언론개혁의 전망을 밝게 했다. 발제에서 김주언 사무총장은 "언론이 스스로 개혁하기 위해서는 언론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방안으로 시민단체, 언론계, 정치인 등 각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언론발전위원회(가칭) 구성을 제안했다.
김창룡 교수도 발제를 통해 언론평의회 창설, 시민옴부즈맨 도입, 언론피해법률구조단 구성 등 언론 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도입을 주장했다. 박인규 부장은 언론개혁의 진정한 주체는 기자 개개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도의 변화와 사람들의 개혁 노력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3당 전문위원들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정치와 언론과의 관계상 정치권이 앞장서기는 힘들다며 사회적 합의만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기자들은 언론계 내부의 노력과 더불어 제도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성호 YTN 기자는 언론개혁을 위한 기자들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며 먼저 스스로 변화하고 나서 제도 개선을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이상기 한겨레신문 기자도 "독자와 시청자를 설득하는 기자가 데스크를 설득 못하는 건 기자로서의 의지 부족"이라며, 언론개혁을 위해 언론인이 스스로의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내부 노력의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면서 제도적 장치 마련 없이는 현실적으로 개혁이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 유택형 연합뉴스 기자는 "언론사주들이 언론을 사유물로 생각하는 현실을 지켜볼 때 언론개혁을언론에만맡겨서는 용두사미로 끝나게 된다"며, 제도적 장치 뒷받침을 강조했다. 곽영식 청주CBS 기자도 내부 노력의 한계를 지적하며 언론발전위를 통한 편집권 독립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방지 기자들은 언론개혁방안이 중앙지 중심으로 제안되고 있다며, 지방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방언론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4시간에 걸친 이날 토론은 사회를 맡은 박용수 CBS 사회부장의 "기자가 개혁의 주체로 남을 수 있기 바란다"는 발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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