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기자들에겐 요즘이 IMF 시대이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임금이 체불되었다. 그나마 1월 임금은 2월초에 지급되었지만, 2월 임금은 30%만 지급된 채 회사측에서 별 소식이 없다. 물론 이유는 지급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일보의 전 회장이자 대주주인 조희준 회장이 있는 넥스트미디어그룹 쪽 사정은 좀 다르다. 넥스트미디어그룹은 지난 2일 ´군 인터넷 정보화 교육´을 위해 35억 원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트미디어그룹 산하의 파이낸셜 뉴스도 USA투데이 판형 도입을 위해 새 윤전기 구입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
사정이 이러니 국민일보 기자들의 맘이 편할 리 없다. 올 들어 이미 8명의 기자들이 국민일보를 떠났다. 자기네 집 식구들은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어려운데 군 장병들에게 줄 돈이 어디 있냐는 불평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기자들은 "회사가 어려우니 우리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식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물론 조 회장 입장에서 보자면 국민일보는 더 이상 ´자기 식구´가 아닐지 모른다. 지난해 국민일보를 떠나면서 조 회장은 단순히 국민일보의 대주주로 남았을 뿐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당시 ´최고 책임자로서 먼저 국민일보의 발전 청사진을 제공하라´는 노조 요구를 외면한 채 물러나 버렸다.
노조는 지금으로선 협상이 별 의미가 없다고 한다. 사실상 현 경영진에겐 결정권이 없다는 말이다. 한쪽은 돈이 마르고, 한쪽은 돈이 돌고 있다. 결정권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차이다. 국민일보에 결정권자가 정말 없는 건지, 숨어버린 건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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