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장 풍자대자보 눈길
○…CBS 권호경 사장이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쓴 이른바 ´충성 편지´가 공개된 다음 날인 29일, CBS 사내에는 ´권호경 사장님 각하께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이색 대자보가 붙어 눈길을 끌었다.
CBS PD협회가 권 사장의 편지를 패러디해 쓴 이 성명서에는 권 사장이 "문민정부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프로그램 및 인사개편을 단행했다"는 대목의 문장을 그대로 본 따 ´매양 사장님 시책을 비판하면서 편견에 치우쳤던 직원들을 신인사제도로 대폭 정비하고 50년 동안 전통을 이어온 CBS 정신을 훼손하면서 정치권 줄대기로 호흡을 맞춰오신 사장님´이라고 풍자.
이 대자보를 읽은 보도국 기자와 PD들은 "그동안 참담하고 부끄러운 내용의 대자보만 보아오다가 오랜만에 유쾌하게 웃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편지가 공개된 28일 CBS PD들이 한국프로듀서상 라디오 작품상 3부문 중에 2개를 수상한 것을 두고 이 성명서에서는 "어떻게 굴절된 시각을 가진 일부 젊은 PD들이 상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권 사장의 편지를 다시 비꼬기도.
"방사장 150억 제의 거절"
조선일보사 경영권을 주장하고 있는 방재선 계초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최근 자신의 조카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시내 모처에서 만나 무마조로 150억 원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방 이사장은 "방 사장에게 150억 원 산출근거를 묻자, 79년에 줬어야 할 50억 원의 원금과 미지급에 따른 이자비용 50억 원+96년 4월 이후 사업 비용 50억 원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150억 원을 거절한 이유로 방 이사장은 "솔직히 고민이 많았으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며 "조선일보사에서 방일영 장학회, 방일영 국악상 등의 사업을 해온면서 정작 현 조선일보 경영진의 뿌리인 방응모 씨 기념 사업은 일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방 이사장은 "당초 3일로 예정했던 인터넷 홈페이지(www.kecho.org) 개설을 13일로 늦추고 대신 본격적인 기념 사업을 벌이겠다"고 계획을 소개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굴종과 오욕의 역사를 걸어온 조선일보를 대신해 대국민 사과 ▷방응모 가계도 ▷사업회 목적과 계획 ▷혼령 통치 등의 난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중 혼령 통치는 방응모 씨의 조선일보 인수 취지에 걸맞지 않는 논조와 사업을 방 이사장이 부친 대신비판하겠다는내용.
방 이사장은 명예훼손 대비책도 세웠다. 홈페이지에는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내용은 올리지 않고 무료로 가입하는 회원들에게 이 메일을 발송하겠다는 것이며, 딴지일보, 우리모두, 오마이뉴스 등과도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사에서는 방 사장의 150억 원 제의는 "이쪽 집안을 아는 사람이라면 불가능하다는 일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사실 무근"으로 일축했다. 조선일보 고위층 간부는 "방 사장이 방 이사장을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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