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속에서도 머무를 수 있어야"
(특집/선배가 후배에게)김진호 경남신문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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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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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수많은 선후배가 신문사를 나갔다. 구조조정으로, 명퇴로, 또 전직으로 참으로 많은 이들이 ‘경남신문’을 떠났다.
외람되지만 선배들보다는 후배들과의 이별에 많은 회한이 남는다.
두 곳의 신문사를 거쳐 이곳 경남신문에 안착(?)한 나로서는 다른 언론사로 자리를 옮긴 후배들에게 몇 마디 조언을 해주고 싶을 때가 가끔 있다.
첫 번째 신문사에서 빠져 나올 때 자기소개서에 ‘사나이 이르는 곳 어디나 고향’이라는 제목을 달았던 기억이 난다. 편집기자 출신인 나로서는 자기소개서에 제목한줄 쯤은 있어야 한다고 보고 그렇게 한 것 같다.
입사 후에는 정말 기존 공채기수들이나 앞서 입사한 경력기자들에게 기죽지 않고 열심히 또 즐겁게 생활했었다. ‘육두품’이니 ‘진골·성골’이니 하는 표현은 이제는 정말 옛말이 됐지 않은가. ‘경력’일수록 더 열심히, 즐겁게, 당당하게 기자생활을 했으면 한다.
올해 경남신문에서 무거운 돌을 나르던 ‘일꾼’들이 다수 전직을 했다. 최근 본사기자인 한 후배가 광역권 지방지 주재기자로 자리를 옮기는 불상사(?)가 발생하자 선배들이 크게 낙심했었다. ‘대한민국 기자’인데 어느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뭘 그렇게 중요하냐고 반문 하지만 선배들로서는 수족이 끊기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후배들의 이직이나 전직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미래가 없다는 말은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오늘도 악전고투를 하면서 ‘경남신문’을 함께 만들고 있는 후배들에게 이 말로 위안하고자 한다.
‘많은 것을 알려야 할 이는 오랫동안 먹구름 속에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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