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위성방송 사업참여 '잰걸음'
한국통신·DSM과 전략적 제휴 잇따라···6개사는 '양다리 걸치기'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각 언론사들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자회사인 DSM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위성방송 플랫폼 사업 및 지분출자, 채널 운영 방안 등 위성방송 진출을 위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한국통신과 DSM이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채 팽팽히 맞섬에 따라 양측 모두와 비독점 형식으로 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조심스런 모습을 취하고 있다.
현재 한국통신, DSM과 모두 협약을 체결한 언론사는 디지틀조선, 중앙일보, 한국일보, KH·내경, 매일경제, 문화일보 등 6개. 동아일보는 마이다스동아가 한국통신과 협약을 체결하고 본사는 DSM과 독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DSM보다 한발 앞서 언론사들과의 제휴에 나선 한국통신은 지난해 11월말 마이다스동아, 디지틀조선, 한국일보 등과 뉴미디어 협력 의향서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 1월 중앙일보, 경향신문, KH·내경, 매일경제, 부산일보와 위성방송, 인터넷방송 등 뉴미디어 사업 분야의 포괄적 상호 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한국통신은 이어 지난 2월9일 문화일보와 위성방송, 인터넷방송을 포함한 뉴미디어 사업분야에 대한 포괄적 상호 협력 의향서를 체결, 총 9개 중앙언론사와 제휴를 맺었다.
DSM은 지난해 12월23일 동아일보와 제일 먼저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말부터 잇따라 중앙일보, 디지틀조선, 한국일보, 세계일보, 인터넷한겨레, KH·내경, 매일경제, 국민일보, 서울경제, 한국경제, 문화일보 등 총 12개 중앙언론사와 위성방송 관련 사업 부문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와 언론사간에 이루어진 제휴는 아직 구체적인 형태를 띄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작업 추이에 따라 어떤 형태로 결합할 것인지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에서는 KBS가 지난해 9월 한국통신과 포괄적인 뉴미디어 사업 협정을 맺고 11월25일부터 인터넷방송 크레지오를 공동 운영하는데 이어, 한국통신과 함께 주도적 사업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BC, SBS등도 특정 업체와 제휴를 맺지는 않고 있으나 위성방송사업자 선정 추이를 지켜보며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한국통신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를 가장 많이 가지고있는것이 언론사이다 보니 인터넷방송이나 위성방송 등 뉴미디어 사업에 진출하려는 양자간에 자연스럽게 제휴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 업체와 제휴하는 것은 언론사로서는 부담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송의 한 관계자도 {아직 사업자가 한국통신이 될 지, DSM이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쪽에라도 발을 담그고 있어야 위성방송 사업 참여의 길이 열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런 이해관계 때문에 최근들어 각 언론사들이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방향 등 관련 기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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