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 대회 참가자 성희롱한 남성 기자 3인의 공개 사과와 사측의 강력 징계 요구한다
지난 27일 미디어오늘 보도를 통해 서울신문·뉴스핌·이데일리 소속 정치부 남성 기자 3명이 단톡방에서 여성 국회의원과 기자를 두고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지난 5∼6월 열린 한국기자협회(이하 기협) 여성 회원 풋살 대회 참가자들도 성희롱 대상이 됐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전 서울신문 소속 A기자(30일 현재 기준)는 풋살 대회를 두고 “여자풋살은 ○○ 축구”라며 여자풋살 전체를 모욕하는가 하면, 신체적 특성과 경기력을 결부 짓는 성희롱 발언을 하며 특정 기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채팅방에서는 경기 중인 참가자 사진을 두고 외모 품평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협 여성 회원 풋살 대회에 참가한 29개 팀 340명의 여성 기자들은 이날 최선을 다해 뛴 한 명의 선수이자 기자 동료로서, 동료 여성 기자들에게 가해진 이 같은 모욕에 한마음으로 분노한다. 우리는 여성이 아닌 기자로 취재 현장을 뛰었다. 필드 위에서도 한 명의 선수로서 운동장을 뛰었다. 그러나 원치 않는 상황에서 우리의 몸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적 대상화 되었다. 우리가 필드에서 최선을 다해 땀 흘려 뛰는 동안 응원하리라 믿었던 동료 기자가 이런 저열한 생각을 갖고, 표현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다. 문제의 발언은 언어적 성희롱의 전형이다. 신체의 기능적 역할이 그 어떤 맥락에서보다 중요한 스포츠 경기에서까지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했다. 경기 내내 그저 더 빨리 뛰고, 더 세게 공을 차려 뛴 선수들 모습이 신체 일부분으로 축소되고 폄훼된 데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어쩌면 단 한 번으로 끝날 이날 경기를 위해 그간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해 왔음을 우리는 서로 알기 때문이다. 문제의 단톡방 대화 내용은 명백한 성희롱일 뿐 아니라, 모욕죄 성립이 가능한 심각한 사안이다. 최근 판례에 비춰보면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경우 1대1 대화라 할지라도 공연성을 인정받는 추세다. 사적인 대화라는 변명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혹여라도 내년 대회에 참가하려는 기자들이 조금이라도 참가를 망설이게 되진 않을지 우려스럽다. 남성 기자 중심의 축구 대회가 1972년 이래 49차례나 열리고서, 지난해에야 겨우 첫걸음을 뗀 여성 기자 풋살 대회를 앞으로도 쭉 건강하고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지켜내려면 이번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모든 기관이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 여성 기자 풋살 대회 참가자들을 모욕한 3인방은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해당 기자를 해고한 서울신문처럼 뉴스핌, 이데일리도 소속 기자에게 강력한 징계 조처를 내릴 것을 요구한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기자협회도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 조처를 마련해야 한다. 올해 기협 여성 회원 풋살 대회 참가 29개팀 340명은 향후에도 이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질 시 연대하여 공동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
2024년 제2회 한국기자협회 여성 회원 풋살 대회 참가 29개팀 선수 340명일동 성명 참여 팀 소속 매체(이하 가나다순) 경향신문 KHFS, 국민일보 FC골세례, 뉴데일리 뉴델스, 뉴스1 위드1, 뉴스토마토 통통FC, 뉴시스 뉴킥스, 더팩트 TF여벤져스, 동아일보 FC도발, 머니투데이 FC오늘, 메트로미디어 메트로, 문화일보 문화불꽃발, 서울신문 설래발, 아시아경제 FC레드불, 아주경제 FC아주잘차, 연합뉴스 FC바빠, 연합뉴스TV FC오렌지족, 오마이뉴스 마이볼, 이데일리 FC E기자, 이투데이 FC이긴데이, 중앙일보 FC CENTER, 채널A FC에이스, 한겨레 공좀하니, 한국경제 슈팅한경, 한국일보 한골일보, 헤럴드경제 FC풋옵션, CBS 플랜C, JTBC 살풋이, MBC 엠부시, SBS FC끝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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