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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TV조선] 언론 윤리 저버린 신동욱 박정훈, 부끄러움은 없는가
언론 윤리 저버린 신동욱 박정훈, 부끄러움은 없는가 최근 TV조선을 떠난 신동욱 전 상무가 오늘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됐다. 불과 한 달 전까지 TV조선의 간판 앵커로서 언론인을 자임하며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이 쓴 소리를 내뱉던 모습이 무색해진다. 신 전 앵커는 2017년 12월부터 6년 넘게 TV조선의 메인뉴스 ‘뉴스9’의 앵커를 맡았다. 이후 보도본부장, 뉴스총괄 상무를 거치며 TV조선의 보도부문을 총괄 지휘했다. 신 전 앵커가 ‘뉴스9’의 시청률 제고와 신뢰도 향상에 공헌한 바나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은 사실은 부인하지 않겠다. 하지만 사표가 수리된 지 10여 일 만에 정치권으로 직행하면서 그를 향한 우리의 믿음은 부정당했다. 그의 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던 우리의 기사 한 줄 한 줄, 이를 위한 우리의 땀과 노력이 그의 정치적인 선택으로 희석될 처지에 놓였다. "언론이 해야 할 일 하나만 꼽으라면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고 말하겠다. 온갖 거친 손가락질이 난무하는 지금, 그 사명은 더욱 무겁고 절실하다." 신 전 앵커가 과거 '앵커의 시선'에서 한 말이다. 당시엔 무겁던 사명이 지금은 가벼워졌다는 것인가. TV조선 윤리강령은 시사보도프로그램 진행자의 출마를 직무가 끝난 뒤 3년 간 금지하고 있다. 보도본부 책임자였던 신 전 앵커가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강조했던 언론인의 사명과 책무, 스스로 약속한 윤리강령 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유권자와 국민들에게 어떤 약속을 할 수 있는가. 더불어, 신 전 앵커에 앞서 퇴사 전부터 출판기념회를 잡고 공공연히 출마에 나선 박정훈 전 시사제작국장을 향한 내부의 비판은 더 거세다. 박 전 국장은 정치부장과 주말뉴스 앵커를 맡은 바 있다. 정치 시사프로그램 '이것이 정치다'를 '박정훈의 정치다'로 타이틀까지 바꿔 진행하다 신 전 앵커의 정계 진출설이 나돌자마자 경쟁하듯 사표를 냈다. 자신의 이름까지 걸어 놓은 방송을 팽개치고 출마를 위해 퇴사한 것이다. 평소 후배들에게 강조하던 기자로서의 ‘자부심’은 다 거짓이었던 것인가. TV조선을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삼은 두 사람의 행보로 언론계 안팎 뿐 아니라 시청자들로부터 쏟아지는 비판은 우리 기자들이 감당할 몫이 됐다. TV조선의 앵커로서 얻은 신뢰와 유명세가 정치권 진출의 발판이 됐다면 그 과실은 그들 혼자 쌓은 것이 아니다. TV조선 기자들이 권력을 감시하며 쏟았던 열정과 시간이 그들이 얻은 신뢰의 핵심임을 부정 못할 것이다. 우리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선택에 따른 책임, 그에 대한 비판도 마땅히 감수하길 바란다. 그리고 TV조선에서의 성과를 전리품처럼 과시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TV조선 기자들은 누구보다 두 사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사측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주길 바란다. 더 이상 TV조선 보도시사프로그램 앵커가 정치권 진출의 발판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우리 구성원들의 공감대는 뚜렷하다. 이런 사태가 또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 TV조선 기자협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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