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 성명 및 소식
(성명)[경남도민일보] 포털 뉴스 검색 설정 ‘전체 언론사’로 유지하라
포털 뉴스 검색 설정 ‘전체 언론사’로 유지하라
포털 ‘다음’이 22일부터 뉴스 검색 기본 설정을 기존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로 바꿨다. ‘다음’은 뉴스를 검색하면 ‘전체 언론사’와 ‘콘텐츠 제휴 언론사’를 구분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을 지난 5월 도입했다. 이전까지는 ‘콘텐츠 제휴 언론사’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않고 검색 결과를 제공했다. 다음은 구분 기능 도입 이후에도 뉴스 검색 기본 설정을 ‘전체 언론사’로 유지해오다가 이번에 기본 설정을 ‘뉴스 제휴 언론사’로 바꿨다.
‘다음’, ‘네이버’의 ‘뉴스 제휴 언론사’는 대체로 서울수도권에 본사를 둔 언론사가 대부분이다. 지역 언론사 중에는 극소수 언론사만 포함되어 있다. ‘다음’의 이번 조치로, 뉴스를 보는 국민들은 서울 사람, 지역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서울수도권 언론사가 생산하는 뉴스만 보게 됐다.
뉴스를 보는 국민이 자신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할 때 기본 설정을 ‘전체 언론사’로 전환하지 않으면 전국 대다수 중소 언론사, 대안언론사, 독립언론사 등에서 제공하는 뉴스는 검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다양한 뉴스를 접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빼앗은 처사이고, 여론 다양성 보장에 역행하는 조치이자 포털 자신들이 원하는 뉴스만 국민들이 보게끔 사실상 편집권을 행사하는 것과 같다.
가뜩이나 서울 중심의 언론시장에서 앞으로 지역 뉴스는 실종되고 말 것이다. 서울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언론사들이 전국·지역 뉴스를 지역 언론사보다 더 많이 생산해내기란 어렵다. 또 서울 수도권 언론사들이 지역 뉴스를 생산하더라도 지역의 시각이 아니라 서울수도권 중심의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기 때문에 지역 여론을 제대로 대변하기 어렵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뉴스 유통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포털이 뉴스 검색 설정을 서울수도권 언론사 중심으로 변경한 것은 지역 죽이기에 나선 것과 다름없다. 아울러 ‘뉴스 제휴 언론사’로 선정되지 않은 전국 대다수 중소 언론사 존립에 위협을 가하는 폭력적인 처사이기도 하다.
포털 ‘네이버’도 ‘전체 언론사’와 ‘뉴스 제휴 언론사’ 구분 검색 기능을 도입했지만 지금까지는 검색 기본 설정을 ‘전체 언론사’로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네이버마저 뉴스 검색 기본 설정을 ‘뉴스 제휴 언론사’로 변경하게 되면 앞서 우려한 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포털의 이번 조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권에 비판적인 뉴스를 국민들이 볼 수 없도록 사전 차단하고자 이뤄진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 사회는 다양성을 바탕으로 성장 발전한다. 포털의 검색 설정 변경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전국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다음’은 뉴스 검색 설정을 ‘전체 언론사’로 되돌려라.
- ‘네이버’는 ‘다음’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 윤석열 정부와 포털 ‘다음’, ‘네이버’는 여론 다양성을 보장하라.
2023년 11월 29일
경남도민일보 임직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