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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전국MBC]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성을 되찾으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성을 되찾으라 홍준표 대구시장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분풀이하는 일이 또 일어났다. TK신공항특별법의 득실을 따진 시사프로그램 ‘시사톡톡’을 문제삼아 대구MBC 취재를 전면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대구시 공무원들은 홍 시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구MBC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홍준표 시장을 만나는 현장에 대구MBC는 들어갈 수 없었다. 홍 시장은 대구시청 공무원들을 통한 고소까지 감행했다. 단체장 본인이 아닌 공무원을 동원해 고소하는 일은 유례가 없다. 보도내용의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판단한다면 반박자료를 내거나 반론보도를 요구하는 것이 순서일텐데 이러한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기자들을 고소했다. 백 번 양보해 보도가 불만이라면 언론중재위를 거치거나, 부족하다면 소송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일이다. 그것이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공직자의 자세다. 하지만 홍시장의 대응은 본인의 감정을 부적절한 방식으로 푸는 것이어서 매우 걱정스럽다. 이게 그럴만한 일인가. 홍준표 시장의 감정적인 언론 대응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경남지사 시절 경남의료원과 관련해서도 MBC경남을 취재거부해 비판을 샀고, 얼마전에는 CBS 생방송 도중에 본인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부당하거나 예의 없는 질문을 받았다고 홍 시장 본인이 여겼다면 취재진이나 진행자에게 반론하고 반박하면 될 일이다. 그러면 될 일 가지고 일방적으로 취재를 거부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 과연 이성적이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가. 홍 시장의 지극히 감정적인 언론 대응 방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과도 닮아 보인다.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거부한 대통령실의 조치에는 분을 삭이지 못하는 대통령의 감정이 그대로 실려 있었다. 대구MBC를 상대로 한 홍 시장의 감정적 대응도 그와 다르지 않다. 아이러니한 것은 홍준표 시장도 분풀이성 조치의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극우목사나 끼고 돌면서 거꾸로 나를 배제한 당대표의 엉뚱한 화풀이도 보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고문에서 해촉된 본인이 엉뚱한 화풀이의 희생양이라면 대구MBC 역시 홍 시장 화풀이의 엉뚱한 희생양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홍시장이 대구MBC 취재거부를 선언하면서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홍시장은 “대구시민들에게 별로 영향력이 없는 방송 이지만 그래도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별로 영향력이 없는 방송이지만”이라는 말은 지역방송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말이다. 홍 시장은 비판보도를 비판하고 싶으면 격에 맞는 반박을 하라. 지역방송 ‘영향력’ 운운하는 것은 스스로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언행일 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부디 이성과 상식을 회복하길 바라며 대구MBC를 상대로 한 취재거부 조치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전국MBC기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