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얼짱 문화에 언론이 가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예 스포츠 스타뿐만 아니라 여성 정치 신인에 대해서까지 실력이나 품성보다 ‘외모’를 부각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자 대다수 경제지는 일제히 민주당 전세연 사이버 부대변인, 열린우리당 윤선희 청년위원장,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비례대표로 영입을 추진중인 윤송이씨를 거론하면서 ‘정치권 얼짱’을 부각시켰다. ‘정치권에도 '20대 얼짱' 떴다’(머니투데이 매일경제) ‘정치권 20대 여성 ?얼짱? 뜬다’(서울경제) ‘20대 실력파 얼짱 맹활약’(한국경제) 등은 한결같이 “정치권에서 ‘20대 얼짱’이 각광받고 있다”며 ‘세련된 용모’를 지닌 정치 신인을 소개했다.
헤럴드경제는 앞서 지난달 13일자에 전세연씨가 광화문에서 독도지키기 피켓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독도지키기 미녀 피켓시위 눈길-빼어난 외모 시민 사로잡아'라는 제목으로 전씨의 미모를 돋보이게 보도했다. 문화일보도 독도지키기 시위를 벌인 전씨에 대해 “그를 처음 접하면 뛰어난 외모에 일단 눈길이 간다(…) 그러나 당참은 외모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모를 관심사로 끌어내면서 이력을 소개했다.
스포츠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전세연-우리당 윤선희 20대 얼짱 불꽃경쟁’(굿데이) ‘여의도발 정치 얼짱 신드롬 확산’(스포츠조선) ‘얼짱카페 인기 폭발 3만개 돌파’(일간스포츠) 등에서 정치인의 능력보다는 외모를 앞세웠다.
이에 대해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권지연 모니터분과장은 “미디어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면서 얼짱문화는 신드롬으로 정착됐다”며 “특히 정치권 얼짱보도는 정치를 흥미거리로 만들고 정치인에 대한 독자들의 판단을 혼돈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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