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백억 증자 끝내 무산

미주 방송국 매가 지연...기한연장 요청

한국일보가 채권금융단과 합의한 ‘2003년 말까지 300억원 증자’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한국일보는 지난 2002년 9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서’를 체결하면서 이자율 감면, 출자전환, 전환사채 발행 등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조건으로 2002년말까지 300억원 증자를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2년에 이어 2003년에도 증자금 3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26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측에 증자 기한 ‘6개월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미주 현지에서의 법적 정치적 논란으로 인해 미디어 소유구조 완화조치에 관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미주 방송국 매각을 통한 증자금 마련이 지연됐다”며 “채권단에 올 6월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측은 또 “올 6월까지 방송국 매각이 어려울 경우 미주방송국을 담보로 한 대출 또는 미주한국일보 주식을 매각해 증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에 파견 근무중인 채권단측 자금관리단 관계자는 “증자 기한을 넘기긴 했지만 한국일보가 연말까지 원금 220억원을 갚는 등 차입금 상환에 노력하고 있는 점이 감안될 것”이라며 “미주방송국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이 급하긴 하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제값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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