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취재기자에 협박전화 • 차량파손

"심각한 언론자유 침해"

한겨레가 부산지역 불법 성인오락실의 실태를 고발하고 있는 가운데 기자들에게 협박성 전화가 걸려오고 취재차량이 잇달아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겨레는 지난 3일 “부산지역 불법 성인오락실 가운데 검?경에 다달이 5000만원 이상을 상납하는 업소의 상당수는 대형 폭력조직이 운영하고 있으며 검찰과 경찰은 이를 방치해왔다”는 보도를 시작으로 일주일 넘게 이 주제에 대한 보도를 선보이고 있다.

한겨레는 상납장부를 입수하는 한편 부산 검?경이 상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 상당수를 비리수사와 오락실 단속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과 성인오락실과 직원들의 상납 관행을 폭로한 직원을 검찰이 되레 좌천성 발령을 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보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6일 아침 노상주차장에 세워둔 한겨레 취재차량과 한겨레 부산출판지사장의 차량 뒷바퀴 옆면이 흉기에 의해 찢어졌으며 취재차량은 이튿날인 7일에도 같은 습격을 받았다. 또 지난 6일 밤에는 한겨레의 취재기자가 “보도를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협박성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은 이해당사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겨레 기자들은 취재중에도 현지 폭력배들로부터 직간접적인 협박과 신변의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겨레는 현지취재를 계속하고 있다. 기자들을 보강, 특별취재팀을 편성했고 피습 이후에도 현지르포를 통해 검경의 말뿐인 단속현장을 고발하고 불법 오락실 경영주들이 오락기를 몰래 빼돌리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 등 후속을 이어가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 9월부터 이번 기사의 기획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특별취재팀의 최상원 기자는 “이후 더 이상의 협박이나 파량파손 등은 없는 상태”라며 “팩트가 계속 나오고 있는 이상 이번 사건이 뿌리뽑힐때까지 취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관석 기자 [email protected] 전관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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