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줄더라도 선정성 시정하겠다"

[인터뷰]김행수 스포츠서울21 신임사장

스포츠서울21은 지난달 31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행수 전 대한매일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서울신문 시절 포함 대한매일에 27년 재직한 ‘대한매일맨’, 편집국 뿐 아니라 경영기획실 광고국 뉴미디어국 등도 두루 거쳤다. 김 사장은 지난 10일 가진 인터뷰에서 “경험을 밑천삼아 스포츠서울 재도약에 앞장서겠다”면서 경영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 경영사항을 사원들에게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 이사회와 주총에서 본인의 어떤 부분을 높이 샀다고 보는가?

“대한매일에서 편집국 부국장까지 했지만 뉴미디어사업국, 광고국 등 영업관련 근무도 오랫동안 했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나를 경영의 실체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스포츠서울에 관여한 적이 많아 내부 사정도 잘 알고 있다.”

- CEO자리에는 처음이다. 취임 뒤 회사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구상했을텐데.

“광고는 어차피 시장이 결정한다. 수익성 증대를 위해서는 스포츠신문 브랜드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전개가 필요한 시점이다. “검토는 신중히, 추진은 신속하게”라는 모토에 따라 짜임새 있는 사업을 지속시킬 것이다. 벌써부터 몇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경영의 투명성 보장 차원에서 경영사항을 공개할 생각이다. 노조나 사주조합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사원 전체에게 공개할 용의도 있다.“

- 선정성 기사, 벗기기 경쟁 등 스포츠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는 곧 언론보도의 신뢰성과도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한 사장의 생각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에서 과장된 보도를 하고 선정성을 부각시킨 측면은 있다. 그러나 선정성으로 판매 우위를 보이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본다. 오히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여가생활에 대한 기획취재 등이 스포츠지의 경쟁력으로 작용해야 한다. 수익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앞으로 지나친 선정성은 시정해 나갈 것이다.”

- 취임사에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켜본 스포츠서울의 잘못된 관행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이어온 ‘1등신문’의 이미지 때문인지 조직내부가 비교적 긴장감이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지금 스포츠 시장은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고 엄청난 도전을 받고 있다.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다.인사원칙도 앞으로 연공서열보다 능력위주의 평가를 할 것이다. 취임한 뒤 국실장급 인사는 소폭으로 했나 부장급 인사는 과감하게 할 것이다.”

- 전 사장 거취문제로 대한매일과의 관계가 악화된 게 사실이다. 관계정상화를 위한 복안이 있는가?

“취임 이후 대한매일과 경영기획실 상설 협의체가 구성됐다. 대한매일 출신으로 스포츠서울에 오니 대화가 없어 생기는 오해가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인쇄 판매 등 양 사는 연관돼 있는 부분이 많다. 이후 상설 협의체를 통해 정책을 조율하고 오해를 풀도록 협조할 것이다.”

-노조와의 튼튼한 협력관계를 역설했는데?

“노사가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시대는 갔다. 회사발전의 양 축이다. 회사의 현안에 대해 항상 머리를 맞대는 상생의 동반자 관계를 지켜나갈 것이다. 노조의 요구나 주장에 대해서 충분히 듣고 합리적 해결점을 모색할 것이다.”

전관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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