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출마를 위해 지난달 30일 사표를 낸 정두언 전 서울시 부시장이 퇴임 전 기자들과 가진 회식자리에서 여기자를 성희롱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정 전 부시장은 퇴임에 즈음한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기자들과 함께 송별회를 겸한 회식자리를 마련했다. 정 전 부시장과 기자들은 저녁식사를 마친 후 노래방으로 이동했는데, 이곳에서 정 전 부시장이 한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았다는 것이 당시 이를 목격한 다른 기자들의 전언이다.
이튿날인 29일 기자들은 정 부시장에게 강한 항의의 뜻을 전하고 사과를 요구했으며 정 부시장은 기자들 앞에서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술기운에 실수한 것 같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이날 사건을 성희롱으로 간주, 이명박 시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해 이 시장이 기자실로 내려와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대문 을구에서 출마할 뜻을 굳힌 정 전 부시장은 얼마전 심장병 환자들을 위해 직접 부른 팝송음반을 발표해 화제를 뿌렸으나 옳지 못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정 전 부시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자들과 마지막 자리여서 마음 푹 놓고 술을 마신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면서 “좋은 공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관석 기자
[email protected]
전관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