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가 보도한 (주)다음커뮤니케이션 부당내부거래 의혹을 둘러싸고 다음측과 머니투데이 간의 공방이 치열하다.
머니투데이는 지난달 27일 “다음이 2001년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은 자회사와 부단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부풀려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이같은 의혹에 대한 당시 다음솔루션(현재 청산작업중) 임직원들의 지적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2000년 영업이익이 55억원 적자가 났던 다음이 이듬해인 2001년 2억 6000만원이나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자회사를 이용해 매출을 21억원이나 부풀렸기 때문”이라는 게 머니투데이가 인용한 임직원들의 주장이다. 즉 다음이 지난 2001년 4~11월 다음솔루션으로부터 호스팅서비스 온라인광고비 명목으로 21억원을 받고는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는 것. 머니투데이는 “이 광고비는 당시 온라인광고 시장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것이어서 적자투성이 자회사를 이용해 모회사가 수익 부풀리기에 악용했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고 다음을 정조준했다.
보도가 나가자 다음측에서는 즉각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고 조기진화에 나섰다. 이재웅 다음 사장은 27일 긴급 컨퍼런스콜을 갖고 “다음솔루션과 다음의 거래는 정상적인 계약과 거래였다”면서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8일에는 다음의 외부감사를 담당했던 삼일회계법인이 “기업회계기준에 적정했으며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이후 나흘간 다음은 시가총액 708억원 이상 줄고 9%의 하락율을 보이는 등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머니투데이와 다음의 공방은 지난 3일까지 계속된 가운데 일부 사실에 대해서는 보도내용이 크게 엇갈리기도 한다. 28일 연합, 매일경제 등은 “다음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회계부정 사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금감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으나 머니투데이는 29일 “다음 분식아니라는 결론내린 적 없다”는 다른 금감원 관계자의 멘트를 실었다. 또한 2001년 당시 다음솔루션 직원이었던 A씨가 지난달 30일 다음에 대한 특별감리 요청서를 금감위에 접수시켰으며 머투는 전문을 보도했다. “초기화면에서 광고를 본 사실이 없다”는 요지의 요청서였다. 그러자 이번엔 “다음에 분명히 광고를 했다”는 다음솔루션 당시 팀장의 주장과 반박이 edaily에 실리는 등진실공방도 치열한 상태. 현재 금감원은 감리요청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를 작성한 머니투데이 윤미경 기자는 “9월에 포착해 2달넘게 취재한 내용으로 팩트를 확신한다”면서 “다음이 현재까지 아무런 반박자료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금감원의 감리가 끝나기를 기다려볼것”이라고 말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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