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이 성성한 우리는 동아의 젊은 후배들에게 선배의 이름으로 엄숙하게 충고한다”
동아일보 대선배들이 젊은 후배 기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는 지난 24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29주년 기념식’에서 동아의 ‘각성’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동아일보는 참여정부 흔들기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동아가 언론의 정도를 크게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때 동아에서 민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불살랐던 우리의 젊음이 그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아투위 위원들은 이어 “민주적인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를 뒤흔드는 보도태도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그 원인을 ‘불량한 사주’와 ‘언론권력에 취한 젊은 기자들’에게서 찾고자 한다”면서 “스스로 언론권력의 일부로 편입된 오늘날의 젊은 3040 기자들이 언론권력에 도취돼 언론정도를 망각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며 기자들에게도 쓴소리를 날렸다.
위원들은 끝으로 “더 이상 정부를 흔들지 말고 ‘정도의 자유언론’을 온몸으로 실천하라. 이같은 언론본연의 과제는 젊은 기자 당신들의 몫이다”고 충고했다.
이날 기념식에 모인 참석자들은 75년 동아사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조성숙 동아투위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세계 언론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광고탄압과 언론인대량해고 사건이 아직도 어둠의 장막 속에 가려져 있다”면서 동아사태의 진상규명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전국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공동명의의 성명서를 내 동아투위를 중심으로 구성된 ‘유신치하 동아일보 백지광고 및 언론인 대량히고 진상조사위원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뜻을 모아 이후 활동이 주목된다. 이들 언론3단체는 성명서에서 “29년전 독재정권과 족벌사주의 야합이 빚어낸 언론자유 말살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은 오늘의 언론개혁을 다그치기 위한 밑거름”이라면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적극 참여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투위가 선정?수여하는 제15회 안종필자유언론상은 “오늘 우리 사회의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내어 진정한 역사발전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호평을 받은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 제작팀(황용호 CP외 14명)이 수상했다.
또한 제9회 통일언론상은 “정전50주년 특별기획-끝나지 않은 전쟁”을 제작한 MBC 이채훈 김상균 배연규 이선태 PD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세계적 관점에서 이라크 전쟁과 한국전쟁 발발 가능성의 연관성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정교하게 연관시켜 설득력있게 제작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은 “통일시대를 준비한다-남북강원교류”를 보도한 강원도민일보 송정록 기자와 “한국사회를 말한다-군축은 불가능한가”를 제작한 KBS 이욱정 PD에게 돌아갔다.
전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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